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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 저널리즘' 1인 미디어를 주목한다[토론회] 촛불에 나타난 1인 미디어의 발전 방향
송선영 기자 | 승인 2008.06.26 22:36

촛불문화제로 주목받고 있는 '1인 미디어'를 기존 언론 매체가 경쟁 논리로 상대하기 보단 함께 협업해 많은 사람들이 소통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진순 한국경제신문 기자는 26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인사동 관훈클럽 세미나실에서 열린 '촛불에 나타난 1인 미디어의 발전방향'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블로거들과의 소통 부서를 만들어 지면 편집, 뉴스 공동 기획, 인터넷 커뮤니티 운영 등 다양한 이슈에서 블로고스피어(Blogosphere 커뮤니티나 네트워크 역할을 하는 모든 블로그들의 집합)의 장점들을 흡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 26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인사동 관훈클럽 세미나실에서 언론인권센터 주최로 '촛불에 나타난 1인 미디어의 발전방향' 토론회가 열렸다. ⓒ송선영  
 
최 기자는 "촛불문화제 1인 미디어의 지위 부상과 포털의 여론집약이라는 점에서 전통 매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면서 "블로거가 각종 장비를 동원해 콘텐츠를 쏟아낸 것은 (기존 언론이) 국민 여론을 전달해오던 종래 명성에 금이 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블로거의 등장, 국민 여론 전달하던 기존 언론 명성에 금이 갔기 때문"

최 기자는 이어 "블로거들에게 개방적 서비스를 담보해야 하고 무엇보다 전통 매체는 촛불문화제에서 나타난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수렴해야 한다"며 기존 언론인들의 1인 미디어에 대한 인식 변화를 촉구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민경배 교수(경희사이버대 NGO학과)는 촛불문화제를 계기로 대안 언론으로 주목받고 있는 1인 미디어를 '스트리트 저널리즘'으로 정의했다.

민 교수는 '스트리트 저널리즘'의 속성으로 △세계 최초의 카메라 든 시위대 출현 △의도된 저널리스트 △현장 취재형 1인 저널리즘 △속보성과 현장성에서 기성 언론 압도 △취재, 보도, 분석, 여론 형성 등 모든 언론 과정에 개입 △블로그를 통한 온오프 연계 시민저널리즘을 꼽았다.

이날 토론회에는 촛불문화제 생방송 중계로 대표적 '1인 미디어'로 손꼽히는 BJ '라쿤' 나동혁씨를 비롯해 '창천항로'라는 닉네임으로 다음 블로거뉴스에서 활동 중인 박형준씨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BJ 라쿤 "언론의 겉핥기식 보도에 '현장 직접 전달하자' 생각"

   
  ▲ BJ '라쿤' 나동혁씨. ⓒ송선영  
 
먼저 나동혁씨는 촛불문화제 생중계를 시작하게 된 배경으로 "한미 쇠고기 협상 문제를 언급하는 언론의 수박 겉핥기식 보도 태도를 보고 직접 현장을 객관적으로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나 씨는 생중계 과정을 설명하면서 "매일 새벽, 경찰과 시민들의 대치와 연행이 계속됐고 이 과정에서 경찰들이 저지르는 위법과 폐해들을 많이 알 수 있었다"며 "불법 채증을 당한 적도 있었고 정식 기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현장에서 촬영을 제지당한 적도 있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나 씨는 이어 "1인 미디어들이 실시간으로 자신의 블로그 및 포털에 영상과 사진을 올리고 있음에도 일부 언론은 자의적 해석으로 왜곡 보도를 하고 있다"면서 "그렇기에 '꿈 많은 20대 청년'의 왜곡된 정보 수용을 조금이라도 막기 위해 현장을 생중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국민을 위한 정책을 하고 있고, 언론은 사회 현상을 있는 그대로 전달해 주고 있다고 믿고 싶다"는 나 씨는 촛불문화제 뿐만 아니라 공기업 민영화, 대운하 등 사회 모든 영역에 관심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로거 '창천항로', "경찰이 블로거기자를 바라보는 시선, 고리타분"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와 다음 블로거뉴스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창천항로' 박형준 씨는 현장에서 언론사 기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겪었던 어려움들을 말했다.

   
  ▲ '창천항로'라는 닉네임으로 다음 블로거뉴스에서 활동 중인 박형준씨. ⓒ송선영  
 
"현장 취재를 하면서 폭행 위협을 3번 정도 당했다. 다행이 오마이뉴스에서 받은 시민기자 명함이 있었고, 이 명함을 목걸이 식으로 목에 달고 다니니까 취재를 제지하지 않더라. 만약 명함을 목에 걸지 않고 일개의 시민으로 취재했다면 이들이 나를 어떻게 대했을까 생각하니 씁쓸했다."

박 씨는 "경찰은 기존 언론사 기자가 아닌 블로거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고리타분하다"며 "현장에서 취재를 할 때 '너는 뭐냐'는 식으로 바라본다"고 경찰의 태도를 꼬집었다.

박 씨는 이어 "네티즌들은 현장 기사에 많이 목말라 한다"며 "이는 시민들이 언론에 대한 불신이 심하고 나아가 방송도 정부의 통제 아래 있어서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 씨는 "시민기자는 기존의 제도권 언론에 속해있지 않기 때문에 현장에서의 생생한 이야기를 신속하게 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1인 미디어의 촬영물도 저작권으로 보호받을 수 있어"
   
한편 이 자리에 참석한 언론인권센터 '1인미디어특별위원회' 위원인 장주영 변호사는 "현장 중계 동영상이 단순하게 현장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의미있는 뉴스 현장을 포착해 촬영했다면 저작물로 보호될 여지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장 변호사는 이어 "집회를 현장 중계할 때나 공개된 장소에서 촬영할 때, 불필요하게 타인의 얼굴을 촬영하여 초상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면서 "초상을 촬영한 경우에는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하는 등 본인이 식별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 이날 토론회는 아프리카TV를 통해 생중계됐다. ⓒ송선영  
 
언론인권센터 주최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아프리카TV를 통해 생중계됐으며 네티즌뿐만 아니라 전남대 계절학기 과목인 '대중문화론'을 수강하는 학생들도 함께 해 약 200여명의 넘는 이들이 토론회를 지켜봤다.

송선영 기자  sincerely@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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