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왜곡 보도’에 대한 TV조선의 보도를 사과로 인정하지 않는다”며 “방송사가 해당 프로그램을 폐지하지 않거나, 심의위가 상황의 심각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면 다음 단계의 대응 프로그램을 가동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2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TV조선이 저지른 일과 관련해서 어떤 책임도 인정하지 않고 공식적인 사과가 아닌 프로그램 책임자의 사과 멘트로 끝내려는 태도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용진 대변인은 “총 15분 55초간 7꼭지에 걸쳐 사과를 취하는 것 같았지만 내용을 분석해보면 자신들이 유포한 해괴망측한 주장에 대해 어떤 책임도 인정하지 않고 마치 남 얘기 하듯 내용을 반박하고 있다”며 “'자신의 취지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해 안타깝다'는 (뉴스판 사회자) 장성민 씨의 해괴망측한 변명을 듣고자 방송사의 사과를 요구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박용진 대변인은 “채널A는 뉴스 클로징멘트, 해당프로그램인 ‘김광현의 탕탕평평’ 클로징멘트를 통해 방송사의 책임을 분명히 하고 공식적인 사과를 했다”며 “그러나 TV조선은 전혀 다른 태도를 보였다. 공식 사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 5월 13일 방영분 캡쳐.

또한 박용진 대변인은 종편들의 5·18 왜곡 보도에 대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철저한 심의를 촉구했다.

박 대변인은 “5월 21일 보도교양특별위원회에서 안건상정을 하려고 했으나 시간부족으로 다음 회차로 연기하고 5월 28일 회의에서 심의하기로 했다고 한다. 석연치 않다”며 “방통심의위가 자신들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방통심의위는 국민들의 무거운 질책과 비판을 각오해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심의위원들을 향해 “특별 회의일정을 잡아서라도 시급하고 엄정한 이 문제에 대해서 심의하고 가장 무거운 처벌을 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방통심의위가 이런 문제에 대해서 시간끌기를 하고 있다면 국가기관으로서의 자기 역할을 해태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규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TV조선은 <장성민의 시사탱크>를 통해 보도한 탈북자 임천용 씨가 제기한 북한군 개입설에 대해 지난 22일 <뉴스쇼 판>에 진행자 장성민 씨를 출연시켜 관련 내용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장성민 씨는 “TV조선의 취재 결과, 임 씨의 주장에 객관적 근거가 없다고 결론이 내려졌다”며 “광주 민주화 운동의 진실과 거리가 먼 임 씨의 주장이 제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방송돼 관련단체 여러분께 마음의 상처를 드린데 대해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현재 민주당은 5·18 ‘왜곡 보도’를 한 종편 프로그램의 폐지를 요구하고 있으며, 5·18에 대한 왜곡된 주장을 일삼는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사이트에 대한 운영금지 가처분신청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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