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요 예능 흑역사에 종지부를 찍은 <일밤-아빠! 어디가?>가 '관찰 예능' 혹은 '가족 예능'이란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며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비결은 김민국, 성준, 윤후, 이준수, 송지아 등 저마다 다른 매력을 가진 다섯 아이들의 공이 크다.
일단 <아빠! 어디가?>에서 유명인사 아빠의 손을 꼭 잡고 나오는 아이들은 귀엽다. 하지만 <아빠! 어디가?> 아이들뿐만 아니라 이 세상 모든 아이들은 귀엽다. <아빠! 어디가?> 외에도 아이들이 메인으로 나오는 프로그램은 숱하게 존재해왔고, 상당한 인기를 끌어왔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SBS <스타 주니어쇼 붕어빵>만 주니어 예능의 명맥을 간신히 이어나가고 있던 상황에서 빅히트를 기록한 <아빠! 어디가?>의 성공은 어쩌면 MBC에서도 예상치 못했던 잭팟이었는지 모른다.
사람들이 <아빠! 어디가?>를 사랑하는 첫 번째 이유로 근래 현실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순수함을 대리만족할 수 있다는 점을 꼽는다. 세상에 찌든 어른들의 머리와 몸에서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액션을 취하는 아이들이 큰 사랑을 받는 것이다. <아빠! 어디가?> 시청자들은 늘 바라고 원한다. <아빠! 어디가?>의 아이들이 오랜 시간 때 묻지 않고, 지금처럼만 밝고 건강하고 순수한 어린이로 자라주길. 이 세상 모든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지켜줘야 하는 어른들의 의무와 책임을 <아빠! 어디가?>가 북돋아주는 셈이다.
비슷한 연령대의 훈훈한 외모를 자랑하는 이종혁의 아들 혹은 준수 형 탁수와 민국이의 첫 대면도 흥미진진했지만, 이번 형제특집에서 네티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아이는 김성주의 둘째 아들이자, 민국이 첫째 동생인 민율이다.
사실 <아빠! 어디가?> 본격 출연 이전에 잠깐이나마 민국이와 함께 등장한 민율이는 모든 출연 아이들이 다 그랬듯이, 특유의 깨물어주고 싶은 귀여움으로 형 못지않게 시청자들의 은근한 지지(?)를 받고 있던 아이다. 그리고 처음으로 아빠와 형의 손 꼭 잡고 <아빠! 어디가?>에 등장한 민율이는 5살 특유의 동심과 똘똘한 예능감으로 어른들의 함박미소를 자아낸다.
<아빠! 어디가?> 초기 다른 아이들보다 다소 허름한 집에 묵게 되어 눈물을 펑펑 흘린 형 민국이와 달리, 아무렇지 않게 거침없이 적응하는 민율이의 의외의 모습은 타고난 예능감으로 <아빠! 어디가?> 세트를 무장해제시킨 대활약의 전초전에 불과했다.
다소 엉뚱하고 천진난만하면서도, 다섯 살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매사 적극적이며 긍정적으로 임하는 민율이는 단 한 번의 출연만으로 <아빠! 어디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여러 아이들이 함께했기에 더욱 유쾌하고 다채로웠던 <아빠! 어디가?> 형제 특집은 역시 예상했던 대로 최고의 특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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