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SBS <야왕> 등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쓸개까지 바쳤지만 결국 비참하게 버림받는 순정남의 원조 개츠비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몸을 빌려 다시 우리 곁에 돌아왔다.
1996년 세기의 러브스토리 <로미오와 줄리엣>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라는 꽃미남 스타를 배출한 바즈 루어만 감독은 17년 만에 디카프리오와 다시 손을 잡고, 20세기 미국 문학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스크린을 통해 펼쳐 보인다.
스포츠카가 거리를 누비던 바즈 루어만의 <로미오와 줄리엣>과 달리, <위대한 개츠비>는 원작의 1920년대 미국 뉴욕 후반 시대적 배경 고증에 비교적 충실한 편이다. 그럼에도 <위대한 개츠비>의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 있는 개츠비의 저택에서의 파티 장면을 보면, 1920년대 풍경이 아니라 2013년 유명 테마파크에서 개최하는 축제를 보는 것 같다.
또한 화면 속 곳곳에 보이는 바즈 루어만 감독 특유의 화려한 영상미 구현은 140분에 가까운 러닝타임 압박에도 불구, 전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바즈 루어만의 <위대한 개츠비>는 웅장한 스케일과 화려한 비주얼로만 승부하는 껍데기만 요란한 범작이 아니다.
대공황이 오기 직전 유례없는 호황을 맞았던 미국 뉴욕에서, 유일하게 반짝이는 등불과 같았던 제이 개츠비는 5년 전 자신을 떠난 데이지(캐리 멀리건 분)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진 세상 어디에도 없는 멋진 남자였다. 모든 것을 다 갖춘 자수성가의 왕자님이지만 오직 한 여자만 사랑했던 개츠비는, 수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훔칠 만한 이상형이자 후세의 수많은 작품의 롤모델로 추앙받는 극적 캐릭터이기도 하다.
원작 소설을 본 관객들로선 다시 한 번 원작의 깊이를 음미할 수 있고, 소설을 읽지 않은 관객들에게는 20세기가 낳은 최고의 스토리를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위대한 명작이 탄생했다. 5월 16일 개봉.
한 줄 평: 레오나르도의 연기와 바즈 루어만의 감각이 새롭게 숨결을 불러일으킨 시대의 고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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