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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창간 25주년 맞아 '톡톡하니' 선보인다열린 편집국, 가치준수 보고서 등 새로운 시도
곽상아 기자 | 승인 2013.05.15 17:22

   
▲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 사옥. ⓒ한겨레
창간 25주년을 맞은 한겨레가 '말 거는 한겨레'를 향후 25년의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하고, 이를 위해 뉴스 수용자와의 실시간 소통을 진행해 다음날 지면에 반영키로 결정했다.

14일 발간된 한겨레 창간 25주년 미래기획TF팀 보고서 <말 거는 한겨레-한겨레 25주년 창간정신의 진화>는 한겨레 25년의 성과로 △가장 신뢰받는 신문 △참된 언론의 대표주자 △사회적 인정과 안정을 제시했으며, 한계로는 △확장성 제한 △위협받는 독보성을 꼽았다.

한겨레의 창간정신은 '민주화'와 '남북 분단체제 극복', '민생안정' 지향이며 이를 실천하기 위한 규범으로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을 핵심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겨레는 세계 언론사에 유례없는 국민주 신문으로 1988년 5월 15일 창간됐다.

보고서는 한겨레 창간정신의 진화와 혁신을 위해 '개방' '공유' '협력'을 향후의 기치로 제시했으며, 이를 실천하기 위한 방법으로 뉴스 제작 과정에 수용자가 실시간으로 참여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일명 '톡톡하니'로서, 매일 오전 편집회의가 끝나면 그날 다룰 주요 의제 가운데 일부를 온라인과 SNS에 공개해 수용자의 의견을 실시간으로 들은 뒤 다음날 기사 작성과 논평 등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오전 편집회의 결과 자료 일부를 공개하고 이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과 제보를 받는 실험을 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스웨덴 신문 <노란>도 독자들과 실시간으로 온라인 채팅을 하면서, 매일 주요 기사의 방향에 대한 독자 의견을 청취해 지면 제작에 반영하고 있다.

15일 박창식 미래기획TF팀장(연구기획조정실장 겸 논설위원)은 "영국 가디언, 스웨덴 노란의 방식을 원용해서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국내 언론사에서 이런 시도는 거의 처음"이라며 "예를 들어, '안철수 정치복귀, 어떻게 볼 것인가'와 같은 의제를 온라인에 띄워서 쌍방향으로 의견을 받고 이를 반영한 뉴스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창식 팀장은 "SNS 방식으로 피드백을 받는 것을 1차적으로 하려고 한다. 홈페이지를 통해 구현하고, 한겨레 모바일 앱과 별도의 앱을 만든다든지 등 여러가지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며 "기술적인 준비가 더 필요하지만 본격 시행에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늦어도 1달 안에는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외부 인사뿐만 아니라 한겨레 내부 주요 인사까지 포함한 '열린편집위원회'도 새롭게 가동됐다. 노동, 중소기업, 대기업, 지역, 시민사회, 다문화 등으로 안배된 외부 인사 11명과 한겨레 내부 인사 6명으로 구성된 '열린편집국'은 한겨레 논조와 의제, 공정성, 심층성 등을 평가하고, 한겨레가 다뤄야 할 새로운 이슈의 편집ㆍ제작 방향에 대해서도 제언한다. 열린편집국에서 제기된 지적들은 지면 제작에 적극 반영되며, 회의는 매달 한 차례 열린다.

현재 시행중인 '시민편집인 제도'도 강화하기로 했다. 보고서는 "강화된 한겨레 시민편집인은 뉴스룸 내부 사정까지 솔직히 드러내고 문제점을 비평할 것"이라며 "독자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자기 성찰과 비평을 상시화해 한겨레를 더욱 투명한 조직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겨레는 창간 25주년을 맞아 내놓은 이 같은 약속이 실제로 얼마만큼 실천되고 있는지 평가하기 위해서 '한겨레 가치준수 보고서'를 매년 발간하기로 했다. '한겨레 가치준수 보고서'는 크게 저널리즘 규범 이행과 독자와의 소통 정도를 핵심 평가 지표로 삼고, 한겨레가 기업으로서도 지속가능한 경영을 하고 있는지 평가한다. 박창식 팀장은 "연례적으로 사회에 보고함으로써 우리의 약속 실현을 강제하기 위한 자기경계의 장치"라고 말했다.

한편, 양상우 한겨레 사장은 창간 25돌 기념사를 통해 "과연 한겨레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날이 새로워졌는가라는 질문에 지금은 성찰할 때라고 저희 한겨레 임직원들은 생각하고 있다. 그 성찰의 1차적 결과로 한겨레는 '개방, 공유, 협력'이라는 깨달음을 내놓았다"며 "창간정신을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기고 '개방과 소통'을 통한 '열린 진보언론'의 길을 추구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25주년 기념행사는 15일 오후 6시 백범기념관에서 열린다.

곽상아 기자  nell@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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