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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논설위원까지 "편집국장 경질 철회"인사거부 7일째, "박진열 사장, 인사파동 책임져야"
곽상아 기자 | 승인 2013.05.08 18:12

한국일보 논설위원 6명이 직접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회사 측을 향해 "이영성 편집국장과 고재학 경제부장 등에 대한 극단적 인사조치로 빚어진 고리부터 당장 서둘러 풀 것"을 요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 6일 한국일보 본사 사장실 앞에서 정상원 비상대책위원장과 편집국 기자들이 사측에 인사 철회 등을 골자로 한 요구안을 전달하기 직전 인사 철회와 회장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언론노조 한국일보지부 비대위 제공)

한국일보 회사측은 언론노조 한국일보지부 비대위가 장재구 회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한 지 3일만인 지난 1일 편집국장 경질 등을 뼈대로 한 간부급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한국일보 구성원들은 이번 인사에 대해 '장재구 회장의 검찰수사를 무마하기 위한 바람막이 성격의 인사'라고 지적하며 2일 인사거부를 결의했다. 이후, 이영성 편집국장 보직해임에 대한 찬반투표와 하종오 신임 편집국장 임명신임안 투표를 연달아 진행하며 회사 측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그러나 회사측은 노사합의로 만들어진 편집강령규정에 명시된 절차임에도 불구하고 투표 결과에 따른 후속조치를 전혀 진행하지 않고 있다. 3일부터 6일까지 진행된 이영성 편집국장 보직해임 찬반투표에서는, 편집국 재적 총 인원 193명 가운데 투표에 참여한 167명의 98.8%(166명)가 해임 반대의사를 나타냈다. 한국일보 편집강령규정에는, '인사권자가 취임 후 1년 이내에 편집국장을 보직해임했을 경우, 편집국원 재적 3분의 2이상이 반대하면 인사권자는 편집국장에 대한 보직해임을 철회한다'고 돼 있다.

한국일보 이준희,  이계성, 황영식, 이충재, 이대현, 장인철 논설위원은 8일 '작금의 사태에 대한 논설위원의 입장'을 내어 회사측을 향해 "이영성 편집국장과 고재학 경제부장 등에 대한 극단적 인사조치로 빚어진 고리부터 당장 서둘러 풀 것"을 요구하며 "직접적 인사 책임자인 박진열 사장은 상황의 악화만을 부르는 '서신 보내기'를 즉각 중단하고, 이번 인사파동의 책임을 지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영성 편집국장과 고재학 경제부장의 경질에 필요한 적절한 절차를 다시 밟고, 내용도 보복적 색채를 지울만하게 바꾸라"며 "그렇게 해서 편집국의 질서와 안정, 한국일보 구성원 전체의 화합과 단결을 조속히 회복하는 것이 한국일보의 제대로 된 미래를 도모하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일보 편집국장 임면규정에 따르면, 인사권자는 편집국장 임명시 5일 전에 내정자를 노조와 편집평의회에 통보해야 하지만 이 같은 절차는 생략됐다.

논설위원들은 하종오 신임 편집국장을 향해서도 "국장 임명동의제의 기본정신에 따라 편집국 전체 구성원의 의사를 수용하고, 정상 신문제작 시스템 회복에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한국일보 기자들은 8일 저녁까지 하종오 신임편집국장에 대한 임명신임안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하종오 국장은 "지금은 평상시와 달리 비상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는 정상적으로 투표결과가 나올 수 없으리라 본다"며 투표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논설위원들은 "편집국 구성원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인물은 국장직을 수행할 수 없다는 임명동의제 취지의 본질에 비춰볼 때 구구한 절차상 논쟁은 아무 의미가 없다"며 "이번 인사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편집국 기자 거의 모두의 거부 의사가 명백히 확인된 만큼 회사 측으로서는 이를 고집할 어떤 명분도 실익도 없다"고 강조했다.

논설위원들은 "이 시점에서 우리가 가장 우려되는 건 회사의 보복성 인사로 인해 겪는 심각한 후유증, 즉 신문제작의 파행이라는 우리 모두에 대한 자해 상황이다. 스스로의 정체성을 한국일보와 한국일보 기자로서의 자부심에 두어온 입장에서 더는 파행상황을 감내하기 힘들다"며 "시급히 편집국 시스템을 정상화하지 않으면 이후 회사의 지배, 경영구조가 어떤 식으로 새로 갖춰지든 오랫동안 회복키 힘든 상처로 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논설위원들은 편집국 기자들을 향해서도 "비록 극소수라도 생각이 다른 동료들에 대한 인간적 비난을 자제하고, 끝까지 명분에 합당한 태도를 유지하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곽상아 기자  nell@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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