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최강치의 반인반수 스토리가 시작되었다. 그동안 팔목에 차고 있던 팔찌가 반인반수 최강치의 야성을 억눌렀었지만, 아버지나 마찬가지인 박무술이 죽자 살기를 드러내며 반인반수의 눈빛을 보여준 것이다.

초반 구가의 서에서 반인반수의 매력을 잘 보여준 이는 최진혁이다. 극 중 최강치의 친아버지인 구월령은 인간이 되고 싶었던 구미호이다. 윤서화를 사랑했던 구월령은 인간이 되고자 구가의 서에서 제시한 사람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지켜나가고 있었다. 그러다 조관웅의 도발에 사랑하는 윤서화가 죽음의 위기에 놓이자 구미호의 모습을 드러내어 살인을 저지른 후 조관웅과 담평준에게 죽임을 당해 결국 악귀가 되고 만다. 그때 보여준 구미호의 모습은 최진혁을 단숨에 월령으로 만들어주어서 월령앓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매력을 발산했다. 야성적인 모습과 CG가 적절히 어우러진 모습은 야수의 매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최강치 역의 이승기 또한 이제 곧 반인반수의 모습을 드러내며 변신하게 될 것이다. 조금씩 드러나는 최강치의 야성이 구가의 서 최대의 시청 포인트가 아닌가 싶다. 이승기는 이전작 내 여자 친구는 구미호, 더킹 투 하츠에서 찬란한 유산에서 보여주었던 연기가 변화된 모습 없이 계속 이어지는 느낌이었다. 또한 1박 2일에서의 하차로 인해 예능에서도 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강심장에서도 하차하며 예능에서 모습을 좀처럼 보여주지 않았던 이승기는 음반 준비도 했겠지만 연기를 많이 갈고 닦은 것 같다.

예전과는 다른 이승기만의 연기를 구가의 서에서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반인반수의 모습을 보여줄 때 확실히 그 진가를 나타내지 않을까 싶다. 최진철의 월령앓이를 넘어서는 연기를 보여주어야 드라마를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고, 적재적소에 보여주어야만 포인트를 줄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월화드라마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만족할만한 성적은 아직 아니다. 2위인 직장의 신과 0.4%차이 밖에 나지 않기 때문이다. 구가의 서를 보면 10대 시청층이 압도적이다. 이승기와 수지의 캐스팅은 실험적인 소재에 안전핀과 마찬가지이니 말이다. 하지만 이승기와 수지를 캐스팅했으면 최소한 20% 이상의 시청률은 나와 주어야 할 것이다. 현재로서 직장의 신은 김혜수의 신들린 연기와 참신한 소재로 30대의 부동층을 잡고 있는 상태이다. 현재로서 구가의 서가 잡아야 할 시청층은 40대 이상의 시청층이다.

즉, 장옥정이 가지고 있는 시청층을 가지고 와야 하는 것이다. 40대 이상 시청층은 아무래도 익숙한 인물인 장희빈에 대한 이야기에 더 흥미가 갈 수 밖에 없다. 아무리 연기를 못한다고 해도 김태희의 네임벨류와 사극이라는 장르는 40대 이상의 시청층을 사로잡을 수 있는 요소들이다. 하지만 너무 SF적인 요소들보다는 역사적인 펙트를 잘 조화시켜 준다면 너무 퓨전이어서 불편한 장옥정의 시청층을 끌어들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오랜만에 이승기의 연기를 볼 수 있어서 반갑다. 구가의 서와 직장의 신, 현재는 구가의 서가 승기를 잡았지만 절대로 긴장을 놓아서는 안 될 것이다.

"문화평론가, 블로그 http://tvexciting.com 운영하고 있다. 바보상자 TV 속에서 창조적 가치를 찾아내고 픈 욕심이 있다. TV의 가치를 찾아라! TV익사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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