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나이’가 본격적인 자대 생활에 돌입하였다. 훈련병을 마치고 총기는 물론 특기까지 부여받아 일상적인 부대 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아침 식사로 나온 군대리아가 대한민국 예비역들의 추억과 감성을 건드렸다. 특정 요일에 나오는 군대리아, 직접 만들어 먹는 햄버거는 군인들에게 인기였다. 특히 훈련병 때나 이병, 일병 때는 그날만 기다려지다가 상병쯤 되면 쳐다도 보지 않는 군대리아. 아마도 고단함 속에서의 당분 섭취라 더 맛있게 느껴진 것 같다.

‘진짜 사나이’가 2회만에 제대로 포인트를 잡았다. 바로 예비역들의 공감대 형성이다. ‘진짜 사나이’와 푸른거탑이 다른 점은 푸른거탑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시트콤이라면, ‘진짜 사나이’는 실제 속에 연예인들을 등장시켰다는 점이다. 아무리 실제 같은 영화라 해도 실제보다 나을 수는 없기 때문에 ‘진짜 사나이’는 푸른거탑과 차별화되었다 볼 수 있다.

그런 실제적인 상황 속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소재들이 예비역들의 추억과 감성을 건드린다. 그리고 곧 그것은 대한민국 절반인 남자들의 안주거리들을 다시 불러 모은다. 군대리아만 해도 대한민국 예비역이라면 누구나 한 가지씩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고, 군대리아를 먹은 날이면 그날 화장실에 줄을 길게 늘어선다는 것쯤은 모두 알 것이다. 패티에 관한 여러 루머들, 짬밥이 안 차면 딸기잼을 조금밖에 받을 수 없는 비정한 현실, 고참이 되면 딸기잼 통으로 갖다 줘도 안 먹는다는 점과 튀겨서 먹거나 스프에 찍어 먹어야 제 맛이라는 것 등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화면 중간, 군화에 불광을 내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불광, 물광에 관한 이야기, 맛스타와 건빵, 전투복에 줄잡는 것부터 각 잡는 법까지 평생 이야기해도 모자랄 소재들이 군대에는 곳곳에 있다. ‘진짜 사나이’가 군대리아를 내보낸 것은 군생활의 일부이기 때문에 나온 것이지만 그것이 예비역들의 공감대를 형성시켜주었고, 이는 프로그램이 알려지는 계기가 되게 될 것이다. 아마도 예비역들에겐 현존하는 예능 중에서 가장 신선하고 재미있게 느껴질 예능이 바로 ‘진짜 사나이’일 것이다. 앞으로 이런 부분을 좀 더 부각시킨다면 ‘진짜 사나이’는 롱런하는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싶다.

군대리아의 추억, 이번 주 ‘진짜 사나이’의 가장 큰 재미가 아니었나 싶다. 먹은 것 하나 하나를 다 읊는 류수영이나, 우유에 빵을 적셔서 스프에 넣어 먹고는 프랑스 고급 요리 같다던 샘 해밍턴, 전역했는데도 먹고 싶었다며 3개나 먹었던 손진영 등 다들 패티와 잼의 오묘한 조합에 빠져들고 말았다. 사회 나와서는 못 먹을 군대리아, 하지만 군대에 있기에 그 어떤 것보다 맛있는 음식이 된다. 그것은 맛과 영양보다는 추억과 감성이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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