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편 3사의 로고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TV조선·jtbc·채널A 등 종편 3사가 ‘청와대 풀기자단 가입’을 재추진하고 있다.

청와대 출입기자는 출입기자, 상근기자, 풀기자 3종류로 나뉜다. 청와대 춘추관에 가입 등록만 마치면 되는 출입기자와 대변인실의 허가를 받아 춘추관에 상주하는 상근기자가 있다. 상근기자 가운데 대통령 순방 등의 취재에 동행할 수 있으며, 대통령 및 청와대 취재 관련 영상과 글을 공유하는 기자가 풀기자다.

취재와 관련해 많은 편의를 제공받기 때문에 풀기자에 들어가려는 언론사들의 경쟁은 치열한 것으로 전해진다. 풀기자 합류 여부는 풀기자에 이미 가입돼 있는 기자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종편 3사는 이명박 정부 하에서 풀기자단 가입 신청을 했으나 두 차례 모두 무산됐다. 지난해 8월에는 풀기자 가입 기자들에게 90% 찬성표를 받아야 하는 데서 기준이 70%로 낮아졌지만, 종편 3사는 당시 찬성률 70%의 벽을 넘지 못했다.

청와대 출입기자단 간사를 맡고 있는 신지홍 연합뉴스 기자는 14일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중앙일간지, 지상파 방송사, 경제지, 인터넷 언론 등 42개사 정도가 ‘1진 풀’이라는 이름의 중앙기자단에 속해 있고, 여기에 들어오려는 곳이 있다”며 “종편과 뉴스y 등 5~10개 언론사가 합류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지홍 간사는 “현재 가입돼 있는 곳들은 이전 기자실 규약대로 투표를 통해 들어오라는 입장이다. 반면 종편 등 합류를 원하는 곳들은 규약이 너무 벅차고, 또 새 정부가 꾸려졌으니 (풀기자단 구성을) 새로 세팅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느냐는 반응이다”라며 “이렇듯 의견이 나뉘는 부분을 가지고 오늘(14일)부터 토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지홍 간사는 “양쪽 의견이 달라 한 테이블에 마주 앉아 토의할 텐데, 의견이 좁혀질지 좁혀지지 않을지는 잘 모르겠다”고 전망했다.

청와대 풀기자단에 속해 있는 한 기자는 “일상 취재엔 불편함이 없지만 대통령 순방 취재 등에서는 화면을 받을 수 없으니 종편이 (풀기자단에) 들어오려고 하는 것 같다”며 “정권이 바뀌며 출입기자들도 바뀌니 이 시기를 활용하려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 기자는 “종편과 화면을 공유하면 (자료가) 분산되니까 방송사들이 반대를 심하게 한다고 들었다”며 “(방송사를 제외한) 언론사들 반응이 전반적으로 나쁘거나 한 것은 아니다. 투표로 해도 들어오기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명박 정부 초반 풀기자단이 꾸려진 이후, 여기에 새로 진입한 곳은 한 군데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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