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MBC 해직기자가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삼성의 쿠데타를 처벌하지 않은 사람이 다른 형태의 쿠데타를 막을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상호 기자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황교안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참고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 기자는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불법적인 관행을 없애기 위해 철저하게 조사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황교안 후보자는 결국 대통령의 명령, 국민들의 알 권리, 정의에 대한 기대를 이행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 기자는 삼성 X파일 사건과 관련해 “대선 여야 후보들에게 대화 속에서 나오는 것만 해도 100억 대 이상의 뇌물이 전달됐고, (삼성이) 당 운영까지 하고, 언론까지 가세하고, 이를 바로잡아야 할 검찰은 뇌물로 사로잡혔다”며 “돈으로 국가 권력이 거래되는 상황인데 말하자면 ‘쿠데타’가 발생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기자는 또한 “수사권이 없는 기자들이 사람들을 만나고 현장을 확인해도 X파일의 내용이 사실임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추가 보도 내용을 가지고 충분히 재인지해 수사할 수 있었는데 수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기자는 “이건희 씨가 지시 내용을 이학수 씨에게 전달하고 전달 내용을 홍석현 씨가 보고하는 형태라, 겉으로 드러나지만 않았을 뿐 이건희 씨가 주범인 줄 알 수 있다”며 “이건희 씨를 부르지도 않고 수사가 종결되었는데 최소한 한 번은 불렀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자신이 기소당할 당시의 상황에 대해서는 “안강민 검사장을 비롯해 ‘떡값 검사’ 7명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봐주기 수사’를 하려니 MBC에 대해서도 제대로 수사하지 못하고 기소 단계부터 꼬였다”며 “MBC기자 백 명 정도가 한 달 동안 달라붙어 보도를 준비했고 저는 단 한 꼭지를 했는데 ‘보도하게 한 자’의 책임을 지고 사법처리를 받았다. 기소 자체부터 코미디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