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호 MBC 해직기자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참고인 자격으로 참석,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의 질문을 받고 있다.(국회방송 캡처 화면)ⓒ국회방송

이상호 MBC 해직기자가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삼성의 쿠데타를 처벌하지 않은 사람이 다른 형태의 쿠데타를 막을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상호 기자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황교안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참고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 기자는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불법적인 관행을 없애기 위해 철저하게 조사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황교안 후보자는 결국 대통령의 명령, 국민들의 알 권리, 정의에 대한 기대를 이행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 기자는 삼성 X파일 사건과 관련해 “대선 여야 후보들에게 대화 속에서 나오는 것만 해도 100억 대 이상의 뇌물이 전달됐고, (삼성이) 당 운영까지 하고, 언론까지 가세하고, 이를 바로잡아야 할 검찰은 뇌물로 사로잡혔다”며 “돈으로 국가 권력이 거래되는 상황인데 말하자면 ‘쿠데타’가 발생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기자는 또한 “수사권이 없는 기자들이 사람들을 만나고 현장을 확인해도 X파일의 내용이 사실임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추가 보도 내용을 가지고 충분히 재인지해 수사할 수 있었는데 수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기자는 “이건희 씨가 지시 내용을 이학수 씨에게 전달하고 전달 내용을 홍석현 씨가 보고하는 형태라, 겉으로 드러나지만 않았을 뿐 이건희 씨가 주범인 줄 알 수 있다”며 “이건희 씨를 부르지도 않고 수사가 종결되었는데 최소한 한 번은 불렀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자신이 기소당할 당시의 상황에 대해서는 “안강민 검사장을 비롯해 ‘떡값 검사’ 7명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봐주기 수사’를 하려니 MBC에 대해서도 제대로 수사하지 못하고 기소 단계부터 꼬였다”며 “MBC기자 백 명 정도가 한 달 동안 달라붙어 보도를 준비했고 저는 단 한 꼭지를 했는데 ‘보도하게 한 자’의 책임을 지고 사법처리를 받았다. 기소 자체부터 코미디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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