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18대 대통령 당선인은 18일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에 이남기 현 SBS미디어홀딩스 사장을 내정했다.(SBS미디어홀딩스 제공)ⓒ뉴스1

이남기 SBS미디어홀딩스 사장이 차기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내정되었다. 지상파 방송 사장이 청와대 홍보수석을 맡는 것이 적절한지를 두고 뜨거운 논란이 예상된다.

더욱이 SBS의 경우 2008년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임명된 맹형규 전 SBS 앵커를 시작으로 청와대 홍보수석을 맡은 최금락 전 SBS 방송지원본부장, 대통령실 실장으로 임명되었던 하금열 SBS 상임고문에 이르기까지 주요 보직자들이 줄줄이 권력에 입각하는 모양새가 되고 있다. 이남기 사장의 경우 현직 방송사 경영진이 청와대에 입성하는 경우라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크다.

이에 대해 전규찬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는 “자본·미디어·정치권력이 한 블록을 형성하고 있다는 현실이 얼마나 무서운지 새삼 확인한다”며 “언론사의 요직에 있던 기자·경영자 등이 기업 및 정치권과 결탁하는 것은 놀랍거나 새로운 일이 아니지만, 퇴직 이후가 아닌 재임 중 정부에 들어가는 것은 저널리스트가 정부·기업과 결탁하는 패턴 가운데서도 새로운 형태”라고 비판했다.

전 교수는 이어 “일부 언론의 정권 결탁 자체는 공고해진 지 오래지만, 그렇다고 해서 도덕적 비난을 피하거나 정치적 책임을 외면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원용진 서강대 교수는 “윤창중 대변인이 인수위에 들어갔다는 ‘최악의 상황’까지 맞닥뜨렸던 마당에 언론인의 청와대 입성 소식이 다시 들리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원 교수는 “궁금한 것은 왜 SBS의 인사들이 계속 청와대에 들어가느냐 하는 것”이라며 계속되고 있는 SBS 인사들의 청와대 입성의 배경에 주목해야 한단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SBS노조는 이남기 사장의 임명 직후 논평을 발표하고 “SBS 출신들이 잇따라 청와대 주요 보직을 맡으면서 불필요한 오해도 적지 않았다”며 “박근혜 정부가 SBS 출신인 이남기 홍보수석을 통해 SBS의 공정방송·공정보도 기조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치려 한다면 SBS 조직원들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를 단호히 거부할 것이며 사측도 이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SBS노조는 이어 “박근혜 당선인이 홍보수석을 통해 이뤄야 할 정책 목표는 개별 기사에 대한 압력이나 민원이 아니”라며 “최악으로 떨어진 한국 언론의 자유를 회복하고, 자리를 떠난 해직 언론인들을 서둘러 복직시켜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알 권리를 되돌려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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