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 에피소드를 국외 올로케 촬영을 하고 국내도 아닌 국외에서 수많은 군중들이 몰려들어 촬영조차 어려웠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당연히 우리는 그 프로그램의 인기보다는 게스트가 누구였는가, 국외에서 인기가 많은 한류 스타였나 혹은 K-POP을 이끄는 아이돌일까를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만큼은 다르다. 런닝맨. 이 프로그램을 국외에서 촬영했을 때 수많은 인파가 촬영팀을 가로막았다는 소식을 듣는다면 그날의 게스트가 한류스타라고 해도 부럽지 않다. 이미 런닝맨이라는 프로그램이 한류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히트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들 사이에서 퍼져 나간 런닝맨 베트남 로케 촬영 영상은 그야말로 국내에서는 드러나지 않은 런닝맨의 국외 인기를 집대성한 장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스타를 기다리는 팬들이 밀집한 공항도 아닌 베트남의 한 번화가 거리에서, 한국의 예능 프로그램 멤버들이 도착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렇게 많은 군중이 개미떼처럼 몰려서 소리를 쫙쫙 질러대는 현상은 그 어떤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수많은 베트남 군중을 뚫고 지나가는 런닝맨 멤버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한류스타 부럽지 않은 위엄이었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국외에서 조금만 반응이 와도 그 나라를 씹어 삼킨 것처럼 요란 법석을 떨어대는 한류 스타들의 국내 보도와는 달리 런닝맨의 이토록 놀라운 국외 인기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고 잠잠하다는 점이다. 과연 이유는 무엇일까? 늘 그렇듯이 런닝맨을 향한 언론사의 불공평한 대우 탓이다. 몇 명의 양심 있는 기자들이 런닝맨의 국외 인기를 기사로 쓴 것이 초라하게 보도되었을 뿐, 인기의 실체도 드러나지 않은 아이돌의 한류 인기는 싸이급으로 보도하는 양반들이 런닝맨에 있어서만큼은 침묵을 지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국위선양 중인 국내의 프로그램을 향해 어깨를 두드리고 격려하는 기사를 써주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왜곡된 보도로 시청자들의 편견을 앞장서서 이끌어나가는 기사들이 안타깝기 짝이 없다.
중국에서 직접적인 활동을 한 적도 없는 런닝맨의 메인 엠씨 유재석의 인기는 중국의 트위터나 마찬가지인 웨이보의 유재석 관련 커뮤니티 회원이 4천 명을 육박했었다. 유재석 관련 자료도 4만 여건이 넘어 우리를 놀라게 했다. 1년 전의 수치이니 지금 그 자료는 더욱 커져 있지 않을까 짐작된다. 언젠가 유재석이 런닝맨 베이징 촬영차 베이징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큰 형님이 오신다'는 말로 대서특필을 하기도 하였다.
놀이를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컴퓨터 게임으로 노곤해진 초등학생들을 밖에서 뛰고 놀 수 있게 만들어주었던 런닝맨의 가치. 그 자연스럽고 편안한 순수 예능의 참된 의미는 국외팬을 끌어들인 가장 큰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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