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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3사, '총체적 부실' 4대강 사기극의 공범"민언련, 모니터 결과 발표 '부실사업, 침묵하고 띄우고'
곽상아 기자 | 승인 2013.01.22 11:03

17일 감사원이 현 정부의 최대 국책 사업인 4대강 사업에 대해 '총체적 부실'이라는 감사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방송3사가 그동안 녹조현상 등 4대강 사업에 대한 문제가 터질 때마다 침묵하거나 4대강 사업의 성과를 적극 띄우는 프로그램을 내보냄으로써 사실상 정부의 '사기극'에 적극 가담해 왔다는 평가가 나왔다.

현 정부 내내 시민사회와 전문가 등은 4대강 사업의 각종 문제점과 의혹을 지적해 왔으나 이 같은 문제제기가 방송 전파를 탄 사례는 극히 드물다. 도리어 KBS와 MBC는 <추적60분> '4대강편'을 2주동안 불방시키고 <PD수첩> '4대강 수심 6m의 비밀'을 방송 보류시키는 등 4대강 사업의 '그늘'을 비추는 보도에 대해서는 기를 쓰고 막기도 했다.

감사원 결과가 발표되던 17일에도, MBC와 SBS는 관련 보도를 17, 19번째 리포트로 배치했으며 그나마 KBS는 8번째 꼭지로 보도했으나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한 4대강 사업이 일부 부실하게 진행된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확인됐다"며 '총체적 부실'보다는 '일부 부실'에 방점을 찍었다. 방송3사가 4대강 사업 부실에 대한 비판여론이 확산된 다음날인 18일, 청와대가 반론을 제기하고 새누리당이 '4대강 사업'을 비판하는 입장을 내놓자 '이명박 정부' 대 '새누리당' 간의 갈등 구도로 보도한 것을 놓고도 '새 정부에 대한 정치적 줄서기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 감사원 감사 결과가 발표되던 17일, 사안의 중대성에도 불구하고 관련 보도는 KBS 8번째/MBC 17번째/SBS 18번째로 후반부에 배치됐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21일 방송3사의 4대강 사업 보도에 대해 '(정부의) 사기극에 적극 가담해온 공범'이라는 총평을 내린 모니터 결과를 발표했다.

민언련은 "새누리당이 이명박 정부의 집권여당으로서 자기반성과 책임은 회피한 채 모든 잘잘못을 이명박 정부에 떠넘기는 것은 사태해결에 있어 바람직하지 못한 자세다. 그러나 방송3사는 비판은커녕 이명박 정부와 선긋기에 나선 새누리당의 입장을 중점 보도했다"며 "이는 야권과 시민사회의 문제제기를 축소ㆍ은폐하면서 '정권 나팔수' 노릇을 해온 그동안 보도행태의 연장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KBS와 MBC를 중심으로 '새 정부 줄서기' 행태가 벌어지고 있는 점은 4대강 사업의 폐해와 극복에 있어 거대한 장애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그동안 보도 행태로 보아 방송3사가 '박근혜 인수위 눈치보기'를 시도하며, 사안을 소모적은 여야 정쟁으로 비틀어 새롭게 출범하는 새누리당 정부를 이 문제의 해결사로 띄우는 정치적 이미지 연출로 왜곡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민언련은 "방송3사는 이명박 정부의 국가재정 손실이나 4대강 파괴를 알려내야 할 의무를 저버림으로써 4대강 사업 부실을 방조했다. 4대강 사업과 관련한 문제가 터질 때마다 침묵하거나 이명박 정부의 거짓 성과 띄우기 보도로 일관하며 사기극에 적극 가담해 왔다"며 "책임 방기 원인의 절반 이상이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에 있다"고 비판했다.

구체적으로, 민언련은 "그동안 방송3사는 가뭄, 홍수, 녹조 등 문제가 터질 때마다 시종일관 '폭염', '폭우' 등 하늘 탓을 할 뿐, 4대강 사업에 대한 시민사회의 문제제기는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 2011년 4대강사업 완공 하루만에 강정 고령보에서 물고기 3~4천여 마리가 집단 폐사하는 사건도 있었다"며 "가동보 수문개방으로 고정보 쪽 물이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지적되며 4대강 사업 폐해의 시작을 알리는 사건으로 기록됐지만 방송3사는 이같은 사실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민언련은 그동안 방송3사와 마찬가지로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외면해오던 조중동이 감사원 감사 결과를 주요하게 보도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이명박 정부와 관련 기업에게 떠넘기고, 박근혜와 새누리당을 그 문제점들의 해결사로 띄우려는 정치적 술수가 의심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조중동의 감사 결과 보도는 4대강 사업의 진실을 외면하고 이명박 정부의 치적으로 치장해온 그동안의 보도행태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독자들에게 알렸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며 "그러나 동시에 박근혜 정부의 출범을 코 앞에 둔 시점에, 과거의 잘못에 대한 아무런 반성도 없이 그러한 보도태도의 변화를 보인 것에 대해선 의문과 의혹을 떨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곽상아 기자  nell@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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