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MBC 사장이 기어이 교육발령 대상자를 100명으로 늘였다. 8명에 대한 교육발령을 연장해 100명을 맞췄다.

MBC는 지난 16일 인사발령을 내 ‘내조의 여왕’을 연출했던 김민식 PD 등 정직 6개월 징계가 끝난 4명을 추가로 교육발령했다. 또 파업 기간 중 앵커직을 내려놓고 파업에 참가했던 최일구, 김세용 앵커와 양동암 카메라기자회장, 김재영 PD, 이춘근 PD 등 8명은 17일자로 교육발령이 끝났지만 3개월 연장됐다.

▲ 김재철 MBC 사장ⓒMBC
이로써 교육발령을 받은 조합원은 100명이 됐다. 이번 교육발령 대상자 12명을 포함해 현재 신천 교육대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사람은 46명이다. 34명은 지난해 12월 10일자로 2월 9일까지 교육 발영이 연장됐다.

김재철 사장은 지난해 MBC 파업 기간동안 무자비한 칼날을 휘둘렀다. 정영하 MBC노조 위원장 등 6명이 해고 됐으며 정직, 대기발령을 받은 사람들은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다.

지난해 7월 17일로 파업이 종료 됐지만 MBC 사측은 노조에 대해 더 강경한 자세를 취했다. 파업 복귀를 선언한 날 밤 기습 인사를 냈으며 47명이 미래전략실, 사회공헌실 등 자신의 보직과 상관없는 부서로 발령됐다. 정직이 끝난 조합원과 대기발령 대상자들은 신천 아카데미로 교육발령을 보냈다.

MBC노조는 이런 전보 조치에 대해 서울남부지방법원에 부당전보취소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아직까지 법원의 판결이 나오지 않았다.

교육발령 기간이 끝났다고 해도 원래 자기 자리에 돌아간 조합원은 드물다. 본래 보직에 돌아갔다고 하더라도 일선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은 거의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철 사장은 여러 공식 석상에서 2013년 MBC가 일등 방송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가 1등 방송 탈환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다. MBC 간판 아나운서들은 브라운관에서 사라졌으며 능력이 검증된 기자, PD들은 취재 일선에서 배제됐다. 회사 경쟁력을 스스로 깎아먹고 있는 인사 조치를 취하면서 1등 방송 되겠다는 게 가능하겠냐는 얘기도 나온다.

이번 인사 조치에 대해 MBC노조는 김재철 사장이 MBC정상화 의지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 시켜 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마 MBC노조 홍보국장은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재철 사장이 공영방송 정상화 의지가 없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용마 홍보국장은 "김재철 사장이 남아있는 한 김현희 방송 같은 우리 사회에 특정 세력의 주장을 반영하는 방송이 나갈 것"이라면서 "사람들을 제자리로 돌려보내지 않는 것은 특정 세력의 목소리만 반영해 MBC를 특정 정파 방송으로 전락시키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용마 홍보국장은 "박근혜 당선인이 공영방송을 계속 이런 시스템으로 가져갈 것인지 확실한 답변을 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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