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재단이 광화문 시청 앞에 있는 프레스센터 엘리베이터를 일반인의 출입을 막겠다는 이유로 7일 오후7시30분경부터 차단했다. 일반인을 제한하겠다는 의도는 촛불문화제를 취재하러 나온 기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프레스센터는 이름 그대로 기자들이 상주해 있는 곳이다. 서울신문사가 있으며, 한국방송광고공사, 기자협회, 언론노조, 외신기자협회, 인터넷기자협회, 외신 등이 상주해 있는 곳이다. 기자회견장이 있는 곳으로 언제나 24시간 개방되어 기자들의 출입을 허용한 곳이다.

▲ 7일 오후 8시경 프레스센터 빌딩의 엘리베이터가 꺼져있다ⓒ윤희상

또한 18층에 있는 언론노조사무실과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실은 PD저널, 미디어오늘, 미디어스, 참세상, 대자보 등 미디어관련매체 언론사와 방송사, 인터넷매체를 위해 촛불문화제 기사를 현장에서 송고할 수 있도록 24시간 개방해 놓았다.

결과적이긴 하지만 기자의 프레스센터 출입을 막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통제한 일은 그동안 없었던 일이다.

기자들의 항의에 책임관리자는 ‘위에서 지시했기 때문에 출입 통제를 위해 엘리베이터를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기자들이 항의하자 ‘밥 먹여줄 것이냐?’고 반문하기까지 했다.

입주해 있는 사무실 관계자들과 언론노조, 언론개혁시민연대, 기자들의 항의에 겨우 비상 엘리베이터 하나만 가동돼 18층에 있는 사무실로 올라갈 수 있었다.

언론재단측의 행동은 결국, 기자들이 프레스센터 옥상에 올라 촛불문화제 현장을 촬영해 전달하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이며 인터넷 기자들의 촛불문화제 현장 기사 송고를 막겠다는 행위로밖에 볼 수 없다.

최근 문광부는 정연주 KBS 사장 사퇴뿐만 아니라 박래부 언론재단 이사장 사퇴를 종용하고 있어 외압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프레스센터는 기자들의 자유로운 출입이 허용되고 개방돼야 하는 곳이다. 프레스센터 출입의 통제는 결국 언론을 통제하겠다는 의도이며 일종의 언론탄압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언론노조의 강력한 항의에 비상엘리베이터 하나만 가동하게 해 놓았으나, 프레스센터는 즉각 개방해 기자들의 자유로운 출입을 허용해야만 한다. 또한, 프레스센터 출입 통제를 지시한 사람이 누구인지 책임자를 밝혀내야 하고 최종 지시자가 누구인지도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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