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대통령실이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의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과 관련해 '언론자유'는 윤석열 정권의 국정철학으로, 특정 현안에 대해 언론에 압력을 넣은 적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국민의힘에서도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황 수석 자진사퇴 요구에 이어 "기함할 수준의 겁박 행위"라는 공개비판이 나왔다.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사진=연합뉴스)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은 18일 대변인실 명의의 출입기자단 공지 '알려드립니다'를 통해 "특정 현안과 관련해 언론사 관계자를 상대로 어떤 강압 내지 압력도 행사해 본 적이 없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언론의 자유와 언론기관의 책임을 철저하게 존중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국정철학"이라고 했다. 황 수석 발언 논란 5일 만에 나온 대통령실 입장이다. 

대통령실은 "우리 정부는 과거 정권들과 같이 정보기관을 동원해 언론인을 사찰하거나 국세청을 동원해 언론사 세무사찰을 벌인 적도 없고, 그럴 의사나 시스템도 없다"고 했다.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마저 황 수석 사퇴 요구가 일자 반박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황 수석에 대해 "본인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18일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 겸 선대위부위원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황 수석 발언은)저도 기함한다고 하나, 정말 놀랐다.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 언론사에 있어 대단히 오점이지 않나"라며 "그 같은 흑역사를 거론하면서 일종의 겁박하는 행위지 않나. 대단히 부적절하고, 대통령실이 어떤 결정을 내리기 이전에 본인 스스로 거취를 분명하게 표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분은 공직자로서의 자세가 되어 있지 않다. '본인의 거취를 대통령실에 맡기겠다', '반성하고 잘하겠다' 이것은 국정에 너무나도 심대한 부담을 준다"며 "본인 스스로 오늘이라도 당장 사퇴하는 게 올바른 길이다. (자진사퇴하지 않으면)이게 어떻게 수그러들 수 있겠나"라고 했다.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겸 선대위 부위원장이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모습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겸 선대위 부위원장이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모습

14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황 수석은 이날 MBC 기자를 포함한 출입기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MBC는 잘 들어"라고 말한 뒤 "내가 정보사 나왔는데 1988년에 경제신문 기자가 압구정 현대 아파트에서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고 말했다. 

황 수석이 거론한 사건은 1988년 8월 육군정보사령부 소속 요원들이 중앙경제신문 사회부장 오홍근 기자를 회칼로 공격해 상해를 입힌 일명 '정보사 회칼 테러' 사건이다. 황 수석은 해당 사건을 거론하며 정부 비판적 논조로 기사를 썼던 게 문제가 됐다는 취지라고 말했다고 한다. 오 기자는 1988년 월간중앙 8월호에 '청산해야 할 군사문화'라는 칼럼을 실었다. 

대통령실은 이종섭 전 장관 호주대사 임명 논란을 '공수처와 야당, 그리고 좌파 언론이 결탁한 정치공작'으로 규정하고 있다. 공수처가 이 전 장관을 소환조사하지 않은 채 출국금지를 연장하고, 수사기밀인 출국금지 내용을 친야 성향의 언론이 확인해 보도하고, 야당이 여론몰이에 나선 상황이라는 것이다. MBC는 이 전 장관 '도피 의혹'을 단독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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