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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길환영 신년사, 어처구니없는 망언""대선방송 가장 공정" 자화자찬에 "국민들 모욕당해"
곽상아 기자 | 승인 2013.01.04 10:49

민주언론시민연합은 길환영 KBS 사장이 신년사에서 "(KBS가) 4.11 총선과 대선 양대 선거를 가장 공정하고 성공적으로 치렀다"며 "하루라도 빨리 수신료를 현실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어처구니없는 망언"이라고 규정했다.

   
▲ 길환영 KBS 사장 ⓒKBS

길환영 KBS 사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는 우리 KBS가 중심이 돼 핵안보정상회의, 런던올림픽, ABU총회 등 대규모 국제 행사와 함께, 4.11 총선과 대선 양대 선거를 가장 공정하고 성공적으로 치른 역동적인 한 해였다"며 스스로를 치켜세운 뒤 "하루라도 빨리 수신료를 현실화시키기 위해 저와 사원 모두의 역량을 모아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전임 김인규 사장 시절 국회에서 TV수신료 인상안이 좌절된 이유에 대해서는 "안타깝게도 정치 쟁점화 돼 좌절된 바 있다"며 정치권으로 책임을 떠넘겼다.

이에 대해, 민주언론시민연합(공동대표 신태섭ㆍ박석운, 이하 민언련)은 4일 논평을 내어 "이번 대선보도는 길환영 사장의 자화자찬과는 반대로 악의적인 편파ㆍ왜곡보도를 쏟아내 선거보도 역사상 가장 최악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새해 벽두부터 터져나온 길 사장의 어처구니없는 망언으로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염원하는 많은 국민들이 모욕을 당했다"고 평했다.

민언련은 KBS 대선보도에 대해 "낯뜨거운 충성경쟁을 벌이며 '박근혜 띄우기'에 적극 나섰고, 반대로 야권 후보에 대해서는 연일 흠집내기 보도를 쏟아냈다. 노사합의로 구성된 대선후보검증단이 제작한 프로그램이 사측에 의해 방영보류 되었다가 뒤늦게 방송되는 일도 벌어졌다"고 지적하며, "이는 편파방송의 종결자인 길 사장이 선임되면서 예견된 일이기도 하다. 길 사장은 전임 김인규 사장과 함께 KBS를 관제방송으로 만드는 데 가장 앞장섰던 인물이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길환영 사장을 향해 "자신의 세치 혀에서 나온 '위록지마'의 궤변으로 우리 국민이 극심한 친여 편파ㆍ왜곡 방송을 공정방송이라고 쉽게 믿어줄 것이라 오산하지 말라"며 "극심한 친여 편파ㆍ왜곡 방송을 공정방송이라고 기만하고 호도한 데 대해 반성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지난 국회에서 추진했던 수신료 인상이 좌초된 까닭은 KBS가 독립성과 공정성을 잃어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점도 명심하라"며 "다시 한 번 확인하건데, 수신료 인상은 공영방송 KBS가 정권의 품이 아닌 국민의 품으로 돌아와 공영방송의 책무를 다할 수 있게 될 때, 국민적 합의가 가능해지는 사안이다. 이런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채 여당 후보의 당선을 위해 극심한 편파보도를 보인 KBS에게 수신료를 인상해줄 국민은 어디에도 없다"고 강조했다.

민언련은 "새누리당의 재집권만 믿고,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 회복 없이 수신료 인상을 회책하는 발언을 한 것을 철회하라"며 "길 사장은 망언을 통해 자신이 공영방송 KBS의 수장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점, 또 다른 낙하산에 불과하다는 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곽상아 기자  nell@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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