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국민의힘이 택배를 콘셉트로 한 총선 정책홍보에 나선다. 그러나 이 같은 홍보 전략은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국민이 구매한 공약을 문재인 후보가 배송한다'는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1번가’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18일 <국민의힘 국민택배_배송 안내>라는 제목으로 택배사 문자메시지 형태의 홍보물을 공개했다. 해당 메시지에 ‘보내는 곳: 국민의힘’ ‘상품명' '일·가족 모두행복’ ‘배송기사정보: 한동훈’ 등이 적혀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 등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공약개발본부 출범식에서 '정책 주문, 배송 프로젝트'를 상징하는 택배상자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 등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공약개발본부 출범식에서 '정책 주문, 배송 프로젝트'를 상징하는 택배상자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책, 미래세대를 위해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될 정책을 주문이라는 형태로 받아 국민 눈높이에 맞춘 공약으로 제작해 배송해 드릴 것”이라면서 '국민택배' 플랫폼을 개설했다고 알렸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이날 오후 서울 한 스타트업 기업에 직접 ‘국민택배’ 1호 공약을 배송할 예정이다. 1호 공약은 저출생 대책이다.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유 정책위의장이 "한동훈 기사님, 준비되셨나. 중요한 임무인 만큼 별점을 잘 받아오라"고 말하자 한 비대위원장은 "잘 받아오겠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문재인 1번가' 홈페이지에 게재된 홍보물(사진=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문재인 1번가' 홈페이지에 게재된 홍보물(사진=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문재인 1번가’라는 제목의 정책 홍보 사이트를 개설했다. 상품으로 나열된 문 후보의 공약을 국민들이 채택하도록 구성됐다. 많이 채택된 공약에는 ‘BEST’라는 라벨이 붙었다. 

2017년 5월 10일 문 후보가 당선되자 문재인 1번가는 “5.10. 오늘부터 배송이 시작된다” “문재인 1번가에서 배송왔다”는 문구와 함께 문재인 후보가 ‘택배’를 들고 있는 포스터를 게재했다.

국민의힘 ‘국민택배’와 ‘문재인 1번가’의 홍보 전략이 유사성을 보이자 네티즌들은 ‘문재인 1번가 콘셉트 아니냐’ ‘문 전 대통령은 공약 택배를 반품시키지 않았나’ ‘박스가 파란색이면 압수수색 상자 같다’ ‘지금이 대선 기간이냐’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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