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SPC(회장 허영인)가 홍보성 보도자료를 통해 대표 압수수색 보도를 덮는, 이른바 '기사 밀어내기' 정황이 확인된다. 앞서 검찰은 수사관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SPC 황재복 대표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11일 JTBC는 서울중앙지검 인권보호관실이 뇌물공여 혐의로 황재복 SPC 대표이사의 집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지난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가 허영인 SPC그룹 회장 등의 배임혐의를 수사할 당시 황 대표가 개입해 검찰 수사관 A 씨에게 뇌물을 준 정황이 포착됐다는 내용이다. 

JTBC 11일
JTBC 11일 <[단독]검찰, SPC '검찰 수사관 뇌물' 수사....황재복 대표 압수수색> 갈무리

JTBC는 "검찰은 공정거래조사부 소속이던 수사관 A 씨에게 뇌물을 주고 SPC 수사와 관련한 정보를 얻어내려 한 과정에 황 대표가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며 "SPC그룹의 '노조 방해'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가 SPC 임원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단서를 확보해 인권보호관실에 사건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12일 ▲SPC 허영인 회장이 '호빵 캠페인' 등으로 연말 취약계층 돕기에 나섰다 ▲SPC 허영인 회장이 난방 취약계층을 위해 연탄 나눔 활동에 나섰다 ▲SPC 파리파게뜨가 동남아에 7개 매장을 신규 오픈하는 등 글로벌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홍보성 기사가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네이버 뉴스)

파리바게뜨 동남아 매장 오픈 소식을 다룬 70여 건의 기사가 포털에 쏟아졌다. '호빵 캠페인' '연탄 나눔' 소식은 이미 SPC가 대표 압수수색 보도 전에 언론에 알렸던 내용이다. 지난 7일 SPC행복한재단이 사회복지법인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을 통해 연탄 총 2만장을 기부했다. SPC는 이 같은 내용을 지난 8일 언론에 알렸고, 수십 개 언론이 기사화했다. '호빵 캠페인'도 마찬가지다. 이 캠페인은 약 2주 전 SPC가 언론에 알렸고, 수십 개 언론이 보도했다. 

네이버 뉴스 검색 화면 갈무리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지난해 12월 SPC 허 회장, 황 대표, 조상호 총괄사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허 회장은 2012년 파리크라상과 샤니가 보유하던 밀다원 주식을 삼립에 저가로 넘기도록 지시, 파리크라상과 샤니에 179억 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SPC 총수 일가가 소유한 밀다원이 생산한 밀가루는 삼립에 납품되어왔다. 검찰은 2021년 '일감 몰아주기' 증여세가 신설되자 허 회장이 파리크라상과 샤니가 보유한 밀다원 주식을 급하게 삼립에 양도했다고 보고있다. 지난 10년 동안 허 회장이 면제받은 증여세는 74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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