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희망의 사자성어를 발표한 '교수신문' 기사화면 캡쳐. 휘호 : 近園 김양동 미술학 박사, (전)계명대 미대 학장, (현)계명대 석좌교수

2013년 새해 희망을 담은 사자성어로 ‘묵은 것을 제거하고 새로운 것을 펼쳐낸다’는 뜻을 가진 제구포신(除舊布新)이 선정됐다.

<교수신문>은 지난 23일 발표한 ‘2012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거세개탁(擧世皆濁)을 발표한데 이어 지난 29일 새해 희망을 담은 한자성어를 발표했다. <교수신문>은 지난 10일부터 19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교수협의회 회장단, 대학신문 주간교수, 교무처장, 기획처장, 대학원장 등을 대상으로 한 전화, 메일 응답자 121명과 전국의 교수 505명의 온라인 설문조사를 합산해 결과를 도출했다. 제구포신은 설문조사에 응한 사람들 가운데 30%가 추천했다.

<교수신문>에 따르면 제구포신을 추천한 이종묵 서울대 국문학 교수는 “사람들은 묵은해가 가고 새해가 오는 것을 즐거운 마음으로만 보지는 않는다. 옛사람은 이럴 때일수록 내 마음에 선과 악이 드러나기 전 그 조짐을 살피고, 세상이 맑아질 지 혼탁해질지 그 흐름을 미리 살폈다”며 “낡은 것은 버리고 새 것을 받아들이되, 낡은 것의 가치도 다시 생각하고 새 것의 폐단도 미리 봐야 한다. 이것이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마음이며, 진정한 제구포신의 정신”이라고 추천이유를 설명했다.

박명진 중앙대 국문학 교수는 지난 대선이 한국사회에 남긴 생채기를 보듬어야 한다는 이유로 제구포신을 선택했다. 박 교수는 “대선을 통해 고질적인 지역 갈등, 이데올로기 갈등, 계층 간 갈등이 심화됐다”면서 “새로운 정부는 구악을 퇴치하고 새로운 가치관과 시민의식을 고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구포신 다음으로 28.4%가 ‘나라를 다스리는 권력은 백성에게 있다’라는 의미를 가진 원융회통(圓融會通)을 선택했다. 이어 28.1%는 ‘백성과 더불어 즐거움을 함께하다’는 뜻인 여민동락(與民同樂)을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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