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안현우 기자] 지난 5월 22일 네이버·카카오 뉴스제휴평가위원회(이하 제평위)가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제평위 입점 심사를 고대하던 신생 인터넷언론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무엇보다 제평위 활동 재개 시점이 가늠이 안 된다는 문제가 있다. 내년 총선 전까지 활동 중단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1년 미만 신생 매체의 기사는 포털에서 노출이 안 돼 묻히기 십상이다. 하지만 감춰진 문제를 드러내고 원인과 대안을 제시하는 공들인 기사는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다. 어셈블리인사이더의 [단독] <‘수해 중 해외출장’ 용산구의회, 출장계획서에 ‘관광 일정’ 지웠다> 보도도 그 중 하나라는 판단이다. 이나영 기자의 단독 보도다.  

어셈블리인사이더 홈페이지 캡처 이미지 
어셈블리인사이더 홈페이지 캡처 이미지 

이나영 기자는 미디어스에 “수해 중 외유성 출장에 관해 취재를 하던 중 문득 이들이 제출한 출장 일정이 사실인지 궁금해졌다”면서 “주최 측이 올린 공지를 확인한 결과 의문이 드는 부분이 있었는데, 얼핏 봐선 같은 출장이라고 보기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기자는 “탐사보도에 초점을 맞춘 매체라 취재를 깊게 할 수 있단 장점은 기사를 풍부하게 작성할 수 있게 해주지만, ‘누가 볼까’하는 마음은 여전히 한 구석에 자리하고 있다”며 “공을 들여 취재하고 전화를 돌리고 국장님을 괴롭혀 기사를 작성하지만 들인 품에 비해 기사에 달린 [단독]은 자꾸만 작아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이 기자는 해당 기사에서 지난달 '수해 중 외유성 해외출장'으로 빈축을 사고 있는 서울시 용산구의회 의원들이 출장 전 의회에 계획서를 제출하면서 '관광성' 일정을 누락시킨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외유성 출장에 대한 비난을 피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전했다.

서울 용산구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4명과 국민의힘 소속 2명 등 총 6명의 구의원들이 지난달 18~22일까지 4박 5일간 일정으로 몽골 출장을 다녀왔다. 이들의 출장 전날 충북 오송에서 지하차도 침수 참사가, 경북 예천에서 산사태로 실종자가 발생하는 등 전국이 물난리로 몸살을 겪고 있었다.

이들의 출장 목적은 '몽골 에코투어를 통한 기후 리더십 배양'이며 일정은 ▲울란바토르 시의회 및 시청 ▲몽골 임농업교육센터 같은 관계 기관 방문 ▲코이카(KOICA) 유실수 가공공장·테를지 국립공원 방문 등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이나영 기자가 확인한 실제 일정과 계획서의 일정은 달랐다. 계획서에 없는 국립드라마극장 공연 관람(20일)과 승마·별밤체험(21일), 국영백화점(22일) 방문 같은 관광 일정이 진행됐다는 얘기다. 이나영 기자는 "몽골 임농업교육센터·울란바토르 시청 방문 등 관계 기관 방문은 오전에만 했고, 오후에는 대부분 문화체험 및 공연 관람, 쇼핑 같은 관광 일정으로 채워졌다"고 전했다. 

이 기자는 재난 중 의원들의 외유성 출장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이유를 전했다. 지방자차단체 의회·의원을 대상으로 하는 재난 대응 매뉴얼이 없고 의원들이 이를 만드는데 부정적이라고 한다. 하지만 재난 중 외유성 출장은 공분의 대상이 되고 있다. 

기사에서 용산구의회 한 관계자는 "집행부에만 재난 대응 매뉴얼이 있고 의회는 이를 감시하는 곳이기 때문에 재난 대응 매뉴얼이 따로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시장이나 의원은 소속된 당 차원의 행동 지침 정도로 권고가 들어갈 수는 있다"고 말했다.

한 국회의원은 국회의 재난 대응 매뉴얼 보유에 대해 "입법부는 행정집행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매뉴얼을 따로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방의회 관계자도 "입법부가 해야 할 일이 아니기 때문에 없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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