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사기극을 벌인 테라노스의 창업자 엘리자베스 홈스가 교도소에 수감될 예정이다. 국내 언론은 앞다퉈 홈스의 수감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과거 다수 언론은 홈스를 스타트업 성공신화를 쓴 '억만장자'로 치켜세운 바 있다.

2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홈스가 미국 텍사스 브라이언교도소에 수감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교도소는 여성 전용 교도소로 600여 명이 수감돼 있다. WSJ는 일부 수감자들은 홈스와 친구가 되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다수의 국내 언론은 WSJ를 인용해 홈스의 수감 소식을 앞다퉈 보도했다.

엘리자베스 홈스 테라노스 CEO. (사진=연합뉴스)
엘리자베스 홈스 테라노스 CEO. (사진=연합뉴스)

홈스는 한때 실리콘밸리의 '수퍼스타'로 불렸다. 홈스는 극소량의 혈액으로 350여 종의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진단 키트 에디슨을 개발했다고 공표했고, 테라노스는 미국의 최대 유니콘 기업이 됐다. 2015년 테라노스의 시장 평가액은 90억 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2015년 10월 WSJ는 테라노스를 탐사 취재해 250여 개 질병 중 실제로 에디슨이 진단할 수 있는 것은 16종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2016년 테라노스 가치는 0원으로 추락했고, 수많은 소송이 제기됐다. 홈스는 지난해 11월 18일 징역 11년 3개월을 선고받았지만, 임신 중이라 형 집행이 연기됐다.

국내 언론에서 홈스는 성공신화로 다뤄졌다. 지난 2014년 7월 파이낸셜뉴스는 <억만장자 30세 미 여성 CEO, 혈액 검사 판도를 바꿔>, 중앙선데이는 2014년 10월 26일 <[세상을 바꾸는 체인지 메이커] 피 한 방울로 의료 산업 새 길…여성 스티브 잡스>, 헤럴드경제는 2014년 11월 7일 <[슈퍼리치-하이라이프] 미녀 억만장자 홈즈…'도자기 피부' 비결은?>, 전자신문은 2015년 6월 28일 <[주목! 이기업] <16>테라노스>, 이투데이는 2015년 10월 6일 <[글로벌 CEO] 엘리자베스 홈스 테라노스 "난민에 치료 기회를" 19살에 창업…'혈액테스트' 새시대 열었다>를 게재했다.

매일경제는 홈스의 사기 행각이 폭로된 이후에도 테라노스를 체외진단 스타트업 사례로 들었다. 한국일보, 한국경제, 헤럴드경제 등이 WSJ를 인용해 홈스의 사기 의혹을 보도한 시점이었다.

매일경제는 2015년 10월 27일 <질병 예방·빠른 치료 직결되는 '체외진단 시장이 뜬다'> 기사에서 "진단분야 스타트업 기업의 부상도 주목할 만하다. 미국의 '테라노스'가 대표적"이라며 "테라노스는 혈액 한 방울로 최소 30가지 이상의 질환을 검사할 수 있는 혈액 검사 키트를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매일경제는 "미국내 시장 전문가들은 이 키트 하나로 향후 10년간 2000억 달러의 의료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테라노스의 기업 가치가 90억 달러(약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해당 기사는 2015년 10월 28일 <[바이오산업] 피 한방울로 수십가지 병 검사·예방…'체외진단'이 뜬다>라는 제목으로 지면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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