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중앙일보가 친윤 성향 극우 유튜버들이 주장하고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학력 논란을 기사화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 전 대표는 여러 차례 하버드대 졸업 사실을 증명했다. 

중앙일보는 25일 <"하버드에는 복수전공 없다"…때 아닌 이준석 학력 논란 왜> 기사에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하버드대 학력을 의심하는 유튜브 동영상이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이봉규TV, 차명진TV 등 극우 유튜버들의 주장과 함께 반박 내용도 기사에 담았다.

25일자 중앙일보 보도. (사진=중앙일보 홈페이지 캡처)
25일자 중앙일보 보도. (사진=중앙일보 홈페이지 캡처)

중앙일보가 보도에서 밝혔듯 이 전 대표가 2003년 하버드에 입학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중앙일보는 ▲이 전 대표가 학생증과 졸업장을 공개한 사실 ▲지난 2016년 총선 때 서울 노원병에 출마하면서 하버드 졸업증명서를 공개한 사실 ▲강인선 대통령실 해외홍보비서관이 조선일보 특파원 시절인 2004년 하버드대 학생 3명과 인터뷰한 기사에 이 전 대표가 19세 컴퓨터과학과 전공생으로 소개된 사실을 전했다.

26일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미디어스에 "극우 유튜버들이 얘기하는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기사화하는 것 자체가 그들을 도와주는 것"이라며 "이런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정치적으로 편향된 유튜브를 보는 일부에 불과한데, 그 사람들만 보고 있던 것을 전국민이 알게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언론이 기사화하는 자체가 부정적 이미지를 확산시키고 사람들이 더 보게 만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앙일보 기사의 제목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제목만 읽을 경우 이 전 대표의 학력에 논란이 사실인 것처럼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기사 앞쪽에 극우 유튜버들이 주장하는 학력 논란이 배치돼 기사를 끝까지 읽지 않으면 유튜버들의 주장이 사실인 것처럼 오인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전 대표는 25일 중앙일보 기사를 공유하며 "시즌마다 반복되는 타진요 놀이"라며 "님들이 원하는 성적표, 졸업증명서, 졸업생 사이트 접속 인증까지 수사기관에 다 해서 결론냈던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준석 하버드 졸업이 거짓이거나 Computer Science/Economics Joint Concentration이 허위인지 여부에 대해서 10억 내기라도 하면 어떻겠느냐"며 "그리고 이미 해당 의혹을 제기한 유튜버들은 싸그리 고소해놨다. 고소장이 아직 도달 안 해서 정신 못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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