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미국 국방부가 한국에 대한 미국 중앙정보국(CIA) 도청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사과할 것이냐는 질문에 "한국과 좋은 관계"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대통령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미국이)만날 때마다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각)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은 "한미 국방부 장관이 기밀문서가 실질적으로 위조된 것이라고 했는데, 증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유통되는 특정 문서에 대해 말하지 않겠다"며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문서가 추가로 조작됐는지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사브리나 싱 미국 국방부 부대변인. (사진=연합뉴스)
사브리나 싱 미국 국방부 부대변인. (사진=연합뉴스)

싱 부대변인은 "유출자가 도청 문건을 유출해 한미 관계를 훼손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저는 개인의 의도를 말할 수 없다"며 "법무부에 문의하라"고 말했다. 

싱 부대변인은 "미국의 도청이 사실이라면 한국에 사과할 것이냐"는 질문에 "다시 말하지만 (문건에 대한)검토가 진행 중"이라며 "이것은 본질적으로 범죄이기 때문에 법무부에 회부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한국과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여러분은 우리의 (한국에 대한) 약속은 굳건하고, 한국과 긍정적인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하는 것을 들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미 국방부의 입장은 지난 15일 김태효 1차장이 국내 언론에 전한 미국의 입장과 차이가 있다. 김 1차장은 지난 15일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유출 문건에 국가안보실 관련 내용이 포함된 경위에 대한 미국 측의 설명이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추가적인 상황이 나올 때마다 긴밀하게 소통하기로 확답을 줬다"며 "심각한 인식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김 1차장은 "저를 만날 때마다 (미국 측에서)유감을 표명했다"며 "긴밀한 공조를, 어떠한 경우에도 양국이 신뢰와 믿음을 흔들리지 말고 더 굳건히 하는 계기로 삼자는 데 대해서는 인식이 확고하게 일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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