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기독교복음선교회(JMS)가 성폭행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명석 총재 생일(16일)에 모임을 열고, 정 총재에게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성 발언을 쏟아냈다.

16일 미디어스는 'JMS 재판 상황 교육' 녹음파일을 입수했다. 이 녹음파일은 16일 정명석 총재의 고향인 충남 금산군 JMS 월명동수련원에서 진행된 내부교육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3월 16일은 정명석 총재의 생일로, JMS는 이날을 '3·16 휴거기념일'로 부르며 매년 행사를 열고 있다. 정 총재가 성폭행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는 와중에도 기념일 행사를 벌인 것이다.

정명석 JMS 총재. (사진=
정명석 JMS 총재. (사진=JMS 공식 유튜브 캡처)

이 자리에서 JMS 측 임원진으로 추정되는 A 씨가 신도들을 모아놓고 정 총재의 재판 상황을 전하면서 성폭력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성 발언을 했다. A 씨는 스스로 '목사'라고 칭했다. 녹음파일에 따르면, A 씨는 "(정 총재를 고소한 B 씨가) 선생님(정명석 총재)한테 강간 당했다는 장소가 어디인지 아느냐. 선생님 응접실과 사무실"이라며 "거긴 밖에서 안이 다 보이고 밖에는 선생님 비서실 있고 우리가 다 쳐다보고 있는데 그게 말이 되냐"고 말했다.

A 씨는 "자기 인생 다 무너질 정도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성폭행을 당했으면 바로 신고를 하지 4년이 지나서 신고했다"며 "이건 앞뒤가 안 맞는다"라고 비난했다.

또 A 씨는 정 총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B 씨가 성폭력 혐의 증거 중 하나인 녹음파일 출처가 클라우드에 저장해둔 파일이라는 점을 들어 조작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핸드폰을 팔아버려서 (휴대전화를)제출할 수 없다고 했다"며 "조작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원본 파일을 내라고 하니 넷플릭스에 ('나는 신이다' 다큐멘터리를)띄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이 정 총재에게 모멸감을 느끼게 했다는 주장도 했다. A 씨는 "아예 현장검증부터 (검찰이) 선생님(정명석 총재)을 아예 성범죄자 취급하면서 조사를 했다"며 "선생님이 조사받는 과정에서 얼마나 모멸감을 당하는 수사를 받았는지 아시겠나"라고 주장했다. A 씨는 "삼척동자라도 이 정도 정황이면 무죄지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A 씨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때문에 재판이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4차 재판 시작 전에 넷플릭스(나는 신이다 다큐멘터리)가 떴다"며 "3차 (공판)때는 (기자가)2명밖에 없었는데 4차 (공판)때는 기자가 엄청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 법관들이 넷플릭스를 봤다"고 추측했다.

A 씨는 "판사가 (봐도)객관적으로 무죄가 맞고 (성폭력 고소가)쇼란 말이다. 완전 웃기는 얘기(라고 생각하지 않겠느냐. 하지만)무죄 때리면 판사의 정치적 부담이 크다. 네가 JMS냐. 전국민 비난을 받을 것"이라며 "무죄 때릴 확률은 1%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A 씨는 "3월 21일(다음 공판 기일) 우리가 할 수 있는 마지막 변론할 것"이라며 "B, C(정 총재 성폭행 추가 피해자) 와서 울면서 기절하고 XX하겠지"라고 비난했다.

A 씨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때문에 신도들이 운영하는 곳이 타격을 입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A 씨는 "대전의 OOO내과, 원장님 통화해 보니 환자들 미어터졌는데 방송 나가고 한 명도 안 온다고 한다. 거기 우리 선생님(정명석 총재) 필체가 있다. JMS 다닌다"라며 "O베이커리, 거기도 선생님 필체인데 그 사장님도 (어렵다고 한다)"고 전했다.

정 총재는 여신도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지난 2018년 2월 출소했다. 그러나 정 총재는 또다시 여신도들을 성폭행하거나 추행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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