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넷플릭스의 계정공유 제한 정책 방침에 대해 한국 이용자 10명 중 7명은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넷플릭스 계정을 공유해 이용하고 있는 사람들 중 63%는 계정공유 단속을 강화하면 넷플릭스 이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하 언론재단, 이사장 표완수)는 9일 '넷플릭스의 계정공유 제한 강화 정책에 대한 이용자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계정공유를 통해 급성장한 넷플릭스는 지난해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계정공유 제한을 시범적으로 실시했다. 동일 주소지 거주자에 한해 계정을 공유할 수 있도록 정책을 변경한 것이다. 넷플릭스는 계정공유 제한 국가의 범위를 넓혀나가는 중이다. 한국의 경우, 상반기 중 계정공유 제한이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종로구 공평동에 위치한 넷플릭스 서울 사랑방 (사진=연합뉴스)

언론재단 미디어연구센터는 넷플릭스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용자 72.7%는 넷플릭스가 다른 주소지 거주자 간 계정공유를 금지하는 정책을 도입하는 데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4.9%에 그쳤다. '중립적'은 19.5%, '관심 없음'은 2.9%였다.

계정공유 단속이 강화되면 넷플릭스 가입자가 어떻게 변화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용자 78.7%는 '줄어들 것'(많이 줄 것 47.5%, 약간 줄 것 31.2%)이라고 답했다. 현재와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은 12.0%,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3.3%였다. 늘어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6.0%에 불과했다. 

계정공유 단속 강화 시 비동거인 계정으로 이용 중인 사람들 중 62.9%, 계정공유에 대한 구독료를 분담하고 있는 사람들 중 62.8%가 넷플릭스 이용을 중단하겠다고 했다. 본인이 구독료를 지불하며 이용하는 경우, 33.0%가 계정공유 단속 시 구독을 끊겠다고 했다. 

현재 넷플릭스 요금이 비싸다고 인식하는 이용자는 66.5%에 달했다. 적절하다는 31.5%, 저렴하다는 응답률은 2.0%다. 넷플릭스 이용자 78.5%는 계정을 공유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자신의 가입, 멤버십 유지, 이용 등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언론재단은 요금 인식 조사와 관해 "넷플릭스를 사용해본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콘텐츠의 양과 다양성, 서비스 품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답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한편, 넷플릭스 이용자들의 타 OTT 중복 이용률은 쿠팡플레이 35.4%, 티빙 33.9%, 디즈니플러스 24.0%, 웨이브 22.1%, 왓챠 10.0%, 애플TV 3.4% 등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됐다. 조사 안내 메일은 1만 2599명에게 발송됐다. 3378명이 조사 페이지에 접속했고, 응답을 완료한 사람은 1288명이다. 데이터 클리닝 과정 등을 거쳐 1000명의 데이터가 분석에 활용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p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