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2022년도 상반기 포털뉴스제휴평가위원회 검색 제휴평가를 통과한 예술문화매체 'A post(이하 에이포스트)'에 대한 부정 입점 의혹이 제기된다. 

19일 미디어스는 에이포스트의 주소지로 등록된 서울 영등포구 소재의 모 빌딩 502호를 방문했다. 그러나 해당 호실에 에이포스트가 아닌 '빅데이터뉴스'라는 언론사가 입점해 있었다. 

19일 미디어스가 에이포스트의 주소지를 방문한 결과, 해당 사무실에는 빅데이터뉴스가 입점해 있었다. (사진=미디어스)
19일 미디어스가 에이포스트의 주소지를 방문한 결과, 해당 사무실에는 빅데이터뉴스가 입점해 있었다. (사진=미디어스)

빅데이터뉴스 관계자는 "에이포스트가 여기 있는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재택 근무 중"이라면서 '한 사무실을 여러 매체들이 나눠 사용하고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실제로 빅데이터뉴스 사무실 내부는 여러 개의 작은 공간으로 나눠져 있었다. 그러나 에이포스트라는 언론사의 간판은 찾아볼 수 없었다. '503호 글로벌앤라이프', '504호 데이터앤리서치'라는 회사명이 붙어 있을 뿐이었다. 해당 사무실도 비어 있었다.

포털 제휴 신청 12일 전 홈페이지 급조

에이포스트가 제평위의 제휴 신청 기간에 맞춰 홈페이지를 급조한 정황도 확인됐다. 네이버·카카오 뉴스 제휴 및 제재 심사규정 제6조는 제휴요건을 매체 등록 1년이 지난 매체로 규정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미디어정기간행물 등록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에이포스트는 지난 2020년 12월 13일 인터넷신문으로 등록해 표면상으로 제휴 신청 요건을 갖추고 있었다. 

에이포스트 도메인 생성일은 2022년 4월 20일이다. (사진=도메인 검색시스템 'Who is' 캡처)
에이포스트 도메인 생성일은 2022년 4월 20일이다. (사진=도메인 검색시스템 'Who is' 캡처)

그러나 미디어스가 도메인 검색시스템 'Who is'를 통해 확인한 결과, 에이포스트의 도메인 생성일은 2022년 4월 20일이다. 인터넷신문으로 등록해 놓고 실제 활동은 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올해 상반기 제휴평가 신청 기간이 5월 2일부터 15일까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에이포스트는 제휴 신청 12일 전 홈페이지를 급조한 셈이다.

2022년 4월 20일 홈페이지 개설, 기사는 2020년 1월부터

또한 에이포스트 홈페이지에 게재된 기사는 2020년 1월 5일부터 작성됐다. 홈페이지가 없었던 시기에 기사가 작성됐다는 얘기로 제평위 제휴 신청·심사를 대비한 조작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에이포스트의 첫 기사 발행일인 2020년 1월 5일은 에이포스트의 인터넷신문 등록일인 2020년 12월 13일보다 344일 앞선다.

또 에이포스트의 첫 기사 발행일과 인터넷신문 등록일 사이에 작성된 기사는 240건에 달했다. 에이포스트가 '아트라이프'라는 언론사의 기사를 그대로 옮겨온 것으로 의심된다. 아트라이프는 지난해 포털 제휴를 신청했다가 탈락한 후 사실상 운영이 되지 않고 있으며 에이포스트와 아트라이프의 홈페이지 회사 소개가 동일하기 때문이다.

두 회사 홈페이지의 회사소개란을 클릭하면 "A Post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등 아시아와 유럽, 미국을 잇는 서구 예술문화산업 뉴스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미디어입니다"라는 동일한 소개 문구가 나온다.

에이포스트 회사 소개(오른쪽)와 아트라이프 회사 소개. (사진=에이포스트, 아트라이프 홈페이지 캡처)
에이포스트 회사 소개(오른쪽)와 아트라이프 회사 소개. (사진=에이포스트, 아트라이프 홈페이지 캡처)

아트라이프 임원, 에이포스트 대표·이사로  

등기부등본 상에서 아트라이프는 에이포스트 사무실 옆 호수에 위치한 회사로 법인명은 '글로벌앤라이프'다. 에이포스트 법인인 (주)홈테리의 현재 대표이사 이 모 씨는 2021년 5월부터 지난 2월까지 글로벌앤라이프의 사내이사를 맡았다. 이 모 씨는 지난 3월 홈테리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2018년 4월부터 2019년 4월까지 아트라이프 사내이사였던 박 모 씨도 지난 3월부터 홈테리의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빅데이터뉴스 관계자는 "글로벌앤라이프가 (에이포스트와)같은 회사냐"고 묻는 질문에 "이건(글로벌앤라이프) 지금 안 하는 회사"라고 말했다.

미디어스는 에이포스트 대표전화로 수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제휴평가위 관계자는 "(부정 입점이) 사실이라면 합격을 취소할 수 있다"며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