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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반대 펼침막을 집집마다 날리게 하자[김주완·김훤주의 지역에서 본 세상]
김훤주·전국언론노동조합 경남도민일보지부 지부장 | 승인 2008.06.02 11:30

이른바 ‘광우병’ 국면을 맞아 우리 지부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펼침막 보내기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5월 20일 시작했으니 내일로 보름째가 됩니다. 열흘 남짓한 짧은 기간이지만 이 일을 하면서 느낀 바가 적지 않습니다.

(제작 단가가 4000원이지만) 한두 장씩 신청하시면 배송료 3000원만 받고 공짜로 드리겠고, 10장 이상 필요하다면 장당 3000원씩 쳐서 보내드리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레째부터는 하루 400장 정도 나가는, 폭발적이라 할만한 반응이 나타났습니다.

전국에서 골고루 30~40대 주부가 주로 신청

   
   
전국 각지에서 골고루 신청이 들어왔습니다. 상대적으로 서울이 적었고 경기도 신도시 쪽이 많았습니다. 전라도 지역은 물론이고 제주도에서도 신청이 들어왔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경북(대구는 빼고) 쪽이 또 조금 적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 <경남도민일보>가 경남 지역에 있는 신문이니까 다른 지역에서 들어온 신청은 무시할까 생각도 한 번 했었습니다. 그러나 이른바 ‘광우병’ 문제가 경남만의 사안이 분명 아니니까, 돈이 좀 더 들더라도 지역 관계없이 다 보내드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제 짐작으로는, 신청하신 이들 가운데 80% 가까이는 여자분입니다. 어쩌다 전화 통화를 할 때도 있는데, 옆에서 아이들 칭얼대는 소리가 날 때도 많습니다. 아니면 아이 여럿이 떠드는 소리가 들릴 때도 적지 않고요. 그래서 저는 펼침막을 보내 달라는 주력이 30~40대 여성 주부라 여기고 있습니다.

‘바로 내 아이 문제’라서 안타까워하는 이들

서울을 비롯해 전국 여러 지역에서 촛불집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촛불집회에는 10~20대가 주력을 이루고 있다고 저는 들었습니다. 저처럼 40대 중반까지는 안 되는, 34살 짜리 우리 지부 사무국장조차도, “촛불집회 가면 예전 집회에는 아예 없었던 젊은이들의 풋풋함이 느껴져 좋다.”고 이를 정도입니다.

이 청(소)년들은 이른바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자신들과 바로 이어지는 문제라서 이렇게 나섰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펼침막 보내기 운동을 하면서 이것이 다는 아니고, 촛불집회가 이뤄지는 거리나 광장이 전부는 아님을 깨닫게 됐습니다.

30~40대 여성 주부들은, 이번 ‘광우병’ 문제가, 자신보다는 자신들의 아이들과 직결되는 사안이라 더욱 적극 반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들에게는, 미뤄 짐작하건대 대부분 아이를 낳고 기르는 부담이 지워져 있습니다. 거리나 광장에 나오기가 어려운 까닭입니다.

   
   
이번에 펼침막을 신청하시면서 남긴 댓글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 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는데 참여할 기회를 만들어줘 고맙다.”거나 “촛불집회를 보면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발만 구르고 있었는데 펼침막이라도 걸 수 있게 돼 기쁘다.”든지 하는 내용이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어떤 이는 “유모차를 몰고 거리에 나가려고 생각도 했었다.”고 했고요 다른 어떤 이는 “자라나는 큰딸과 태어날 세 쌍둥이를 둔 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뱃속에서 생명을 키우는, 홑몸도 아닌데다 딸애까지 들쳐 업고 당장 무엇을 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지요.

어떤 이는 눈물이 난다고도 했습니다. 어떤 이는 또 택배로 받은 펼침막을 아파트 베란다에 걸어놓으니 아주아주 뿌듯하더라는 문자를 제게 날려주셨습니다. 그러면서 고맙다고들 하셨습니다. 이리 말씀드리면 건방진 녀석이라 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이런 말씀이 그냥 공치사가 아님을 눈치 챘습니다.
그이들은, 여태 타는 속마음을 어떻게 나타내볼 도리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경기도 과천에서 처음 펼침막이 나오고, 그것을 우리 경남도민일보지부가 이어받아 무료로 보내기 운동을 하니까, 여기서 그 속 타는 심정을 표현할 수단을 얻었던 것이고 이것이 고맙다는 얘기입니다.

전국 모든 가정에다 펼침막이 펄럭이게 하자

거리에뿐만 아니라, 집안에도 이른바 ‘광우병’ 쇠고기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은 이토록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답은 나와 있습니다. 이들에게 자기 의사를 표현할 수단을 하나씩 안겨 주고 이를 바탕으로 그 힘까지 모아나가는 일입니다.

그렇게 해서 전국 많은 가정에서, ‘우리집은 광우병 쇠고기 수입에 반대합니다’고 적힌 이 펼침막이 내걸리고 펄럭이게 된다면, 사회 정치적으로도 그 파장은 작지 않을 것입니다. 광장이나 거리에서 타오르는 수많은 촛불과는 또 다른 의미와 느낌을 많은 이들에게 안겨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일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문제로 남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노동조합이나 이런저런 이유로 조직돼 있는 단체들이 먼저 조합원이나 회원 수에 맞춰서 자체 재정으로 펼침막을 만들어 돌리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그리 만만한 사안으로 볼 수만은 없는 사정이 있을 수 있다는 짐작도 하기는 합니다만.

이런 조직이랑 단체들과 별로 상관이 없는 이들에게는 어떻게 펼침막을 달게 하느냐는 문제가 남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저희가 이렇다 저렇다 말씀드릴 깜냥은 되지 않습니다. 다만 저희가 벌이고 있는 펼침막 보내기 운동을 이처럼 보기로 말씀드릴 수는 있습니다.

저희들은 저희 보내기 운동에 보여주신 뜨거운 반응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문제는 돈입니다. 뜻있는 이들의 돈이 보태지지 않으면 재생산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희는 펼침막을 공짜로 보내드리는 일은 그대로 하려고 합니다.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데조차 돈이 걸림돌이 되면 안 되겠다는 취지입니다.

그러는 한편으로, 펼침막 재생산에 필요한 정성을 성금으로 받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기업은행 171-040009-14-014 김훤주> 계좌를 쓰겠습니다. 공공의 이익을 지키고 실현하는 데에, 자기 재물 조금쯤은 아깝지 않게 내어놓아 주실 분들이 둘레에 적지 않게 계신다는 믿음의 표현입니다.

   
저는 1963년 8월 경남 창녕에서 났습니다. 함양과 창녕과 부산과 대구와 서울을 돌며 자랐고 1986년 경남 마산과 창원에 발 붙였습니다. 경남도민일보에는 1999년 들어왔습니다. 대학 다닐 때는 학생운동을 했고 졸업한 뒤에는 노동조합운동과 진보정당운동을 일삼아 했습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발바닥만큼은 뜨거웠던, '직업적' 실업자 시절이 제게도 있었습니다.

김훤주·전국언론노동조합 경남도민일보지부 지부장  pole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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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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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연숙 2008-06-09 10:59:22

    어떻게 신청하는건지 모르겠어요..저희집에도 달고싶습니다..010-2871-7667 연락한번 주세요. 그냥 입금하면 되는 건가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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