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넷플릭스 CEO가 최근 구글 관계자와 만나 광고 파트너십을 논의했다. 넷플릭스가 광고가 포함된 저가형 OTT 서비스 출시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미국 경제매체 CNBC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칸 국제광고제에 참여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CEO는 구글·미디어그룹 컴캐스트·OTT 전용 장비 판매회사 로쿠 관계자와 만나 광고 파트너십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CNBC는 “넷플릭스는 이르면 올해 4분기부터 광고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업계 관계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회사(넷플릭스)는 2개월~3개월 안에 마케팅 파트너를 확보하고 고위 간부를 고용해 파트너와의 관계를 관리할 팀을 구성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NBC는 “저렴한 광고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비용을 줄이려는 이용자의 구독 취소를 막는 방법이지만, 광고 경험이 이용 중단으로 이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무광고’ 정책을 포기하고 광고 요금제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공동 CEO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발표에서 “광고 기반 요금제에 대한 반대입장을 철회하고 도입을 검토 중이다. 요금제에서 다양한 선택지를 두는 것을 선호하는 이용자가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넷플릭스가 광고 요금제를 도입하는 배경에는 ‘수익성 악화’가 있다. 넷플릭스의 1분기 유료가입자 수는 지난해 4분기보다 20만 명 감소한 2억 2164만 명이다. 넷플릭스 가입자가 감소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현재 넷플릭스 주가는 170.91달러로 지난해 최고점(700.99달러, 지난해 11월 17일) 대비 75.6% 하락했다. 넷플릭스는 17일 ‘매출 증가세 둔화’를 이유로 직원 150명을 정리해고했다.

또한 디즈니, 파라마운트, 폭스, 아마존, 컴캐스트, HBO 등 넷플릭스 경쟁사들은 이미 OTT에 광고를 삽입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인사이더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광고 삽입형 무료 OTT의 올해 광고 매출액은 190억 달러로 추정된다.

넷플릭스의 이 같은 행보가 국내 시장에 미칠 파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웨이브 관계자는 “궤도에 올라가면 사업 다각화를 검토할 수 있지만, 본격적인 (광고 기반)사업 모델은 나중에 검토되지 않을까 싶다”며 “미국은 대형 OTT 사업자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지만, 국내업체는 글로벌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웨이브뿐 아니라 다른 국내 OTT들은 월정액 베이스 서비스를 최대한 확대하고, 이후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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