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8대 대통령 공식선거운동 기간 이틀째인 28일 오후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충남 예산군 역전시장에서(왼쪽),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대전역앞 광장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뉴스1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하는 12월 4일 대선후보 토론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유리하게 기획됐다는 민주통합당의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캠프 김현미 소통2본부장은 30일 브리핑을 통해 “토론회 진행방식이 실로 유감”이라며 “공개된 소주제에 대해 한 번씩 묻고 한 번씩 답하는 것으로 끝”이라고 지적했다.

김현미 소통2본부장은 “내가 상대후보에게 질문을 한 것에 대해 그 질문이 문제가 있거나 생각이 다르거나 잘못됐다고 재질문할 수 없게 돼 있다”며 “이래서는 그 후보가 맞는 얘기를 했는지 내 생각과 다른지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봉쇄돼 상대후보의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검증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캠프 측에서 문제 삼은 이유 중 하나는 다음 날 진행되는 군소후보들의 TV토론과 진행방식이 다르다는 점이다.

김현미 소통2본부장은 “(5일 진행되는)군소후보들의 TV토론에서는 반론과 재반론의 기회가 허용돼 있다”고 지적한 뒤, “4일 토론회는 박근혜 후보에게 질문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나눠진 구조”라고 비판했다.

김현미 소통2본부장은 “이런 토론방식은 누가 암기를 잘했는지, 누가 잘 보고 읽었느냐 하는 경연대회”라면서 “수첩이 없으면 버버공주가 되는 분과 실질적으로 내용을 준비하고 몸으로 채득하고 있는 후보의 차이점은 이런 토론방식으로는 판명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측은 이와 관련해 “문재인 캠프 측의 문제제기를 인지하고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며 “오후에 공식입장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제18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를 총 4회에 걸쳐 개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오는 1차 토론회가 열리는 12월 4일 오후8시에는 정치·외교·안보·통일 분야에 대한 토론이 진행된다. 2차 토론회는 12월 10일 ‘경제·복지·노동·환경’ 분야, 3차 토론회는 12월 16일 ‘사회·교육·과학·문화·여성’ 분야 토론이 진행된다. 해당 3차례의 토론회에서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나선다.

초청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후보자를 대상으로 한 토론회는 한 차례로로 12월 5일 23시 개최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하는 해당 4번의 토론회는 KBS, MBC 등을 통해 동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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