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다 7회는 무척이나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동안 계속해서 인연이 엇갈리면서 스토리상으로는 아역들이 연기했을 때만큼 흡입력을 느끼지 못했던 게 사실입니다. 특히 드라마의 주요 스토리가 되는 박유천과 윤은혜의 관계는 시청자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하게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지난주 윤은혜의 성폭행범이 출소 뒤 하루 만에 살해되는 장면이 그려지면서 박유천, 윤은혜, 유승호 이렇게 세 사람의 관계가 급진전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과연 성폭행범을 누가 죽였는지도 시청자의 궁금증을 낳고 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죽이고 싶던 성폭행범이지만 이수연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으로 한 번도 반격하지 않고 맞으면서도 웃었던 박유천에게 성폭행범의 죽음은 큰 충격이었습니다. 특히 이수연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하나로 버텨온 세월이었기에 더욱 충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박유천은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찾아헤매던 이수연이 바로 자신의 앞에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윤은혜는 박유천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박유천은 달라진 얼굴을 하고 나타난 윤은혜를 보면서 '이수연'인지 헛갈리는 상황이었고, 윤은혜의 기억상실 연기에 그나마 이수연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확신이 점점 흐려지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윤은혜는 이렇게 힘들어하는 박유천의 모습을 기분 좋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또한 자신의 과거를 기억하는 모든 사람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박유천에 대해 그리운 마음이 있으면서도 자신을 두고 도망을 갔다는 생각에 원망하는 마음을 내비쳤습니다. 그럼에도 잠깐이었지만 자신의 어두운 삶을 따뜻하게 해준 박유천에 대한 마음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 듯했습니다.

윤은혜는 박유천과 포장마차를 다녀왔다고 유승호에게 이야기했고 박유천과의 이야기를 하는 윤은혜에게서는 행복한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유승호는 전혀 다른 기분이 드는 듯했습니다. 윤은혜를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려서부터 늘 곁에 있었지만 자신보다 더 그리워하고 늘 윤은혜의 머릿속에 있는 박유천을 증오하는 듯했습니다. 이에 유승호는 불안함을 느끼기 시작했고 박유천과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는 윤은혜 곁에서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생각합니다.

"한정우, 미워만 해야 돼"라고 말이죠.

이 말을 듣고 아역에서 성인연기자로 넘어올 때 짤막하게 등장했던 스틸컷들이 생각났습니다. 당시 박유천과 윤은혜는 서로를 기억하는 듯 보였고 무언가에 쫒기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마지막 장면에서 박유천이 총에 맞아 쓰러지며 2분 남짓했던 스틸장면이 끝났습니다. 그리고 이를 본 많은 시청자들은 보고싶다가 비극적 결말을 그리는 드라마가 될 것 같다고 예측했었습니다. 저 역시 드라마의 분위기상 비극적 결말이 맞고 초반 보여준 스틸장면이 워낙에 강렬해서 이를 반전시킬만한 이야기기 있을까하는 생각에 새드엔딩을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윤은혜가 단순히 박유천과 만났다는 이야기에 극도의 불안함을 보이며 "한정우, 미워만 해야 돼"라고 말하는 유승호를 보면서 박유천을 쏜 사람이 바로 유승호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유승호의 캐릭터가 '사이코패스'인 점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지 않을까싶고 한편으로는 너무 빨리 드라마의 후반부를 예측하게 한 게 아닐까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박유천이 윤은혜가 이수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보고싶다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이른 것 같습니다. 특히 아역들의 연기를 아직도 잊지 못하고 '한정우'와 '이수연'의 러브스토리를 기대하고 있는 많은 시청자들에게는 반가운 장면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유천과 윤은혜가 비밀연애를 시작하면서 많은 것들이 밝혀지게 될 텐데 이 때문에 다른 내용도 더욱더 흥미진진해질 것 같습니다. 박유천, 윤은혜의 비밀연애가 어떻게 그려질지, 유승호가 이 둘을 어떻게 갈라놓을지 찬찬히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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