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곡동 EBS 사옥 ⓒEBS
EBS노동조합(지부장 류성우)가 총파업을 가결하고 단계적으로 투쟁 수위를 높이기로 결정했다.

EBS노조는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진행한 총파업 찬반투표에서 427명의 조합원(총원 443명 중 사고·휴직 16명 제외) 중 88.7%(377명)가 투표에 참여해 79.3%(299명)이 찬성율로 가결됐다. 73명은 반대했으며 무효표는 5표다.

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27일 열렸던 2차 조정회의에서 기본급 인상률 3.9%를 조정안으로 제시했지만 노조의 수용 거부로 최종적으로 불성립 됐다. 류성우 EBS노조 지부장은 "지노위 불성립으로 인해 노조에 합법적 쟁의권이 주어졌다"고 밝혔다.

EBS노조는 지난 27일 저녁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파업수위를 일주일 단위로 높여가기로 결정했다. EBS노조는 오는 30일 파업출정식을 갖고 신용섭 신임 EBS 사장 출근 저지투쟁에 나선다. 이후 제작관련 부서별로 단계적으로 파업을 진행하고 일주일이 지난 후에도 진전이 없으면 전면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류성우 지부장은 "이번 투쟁은 임단협 관련 부분도 있지만 사장의 기관 운영에 대한 자질 검증도 포함돼 있다"면서 "(신임 사장의)기관 운영 방침과 공영 언론사로서 제작 자율성을 어떻게 담보할 것인지 그 의지를 확인해야 협상 대상자로 인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BS노조는 임단협이 타결되더라도 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 투쟁은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류성우 지부장은 "이번이 방통위가 임명하는 마지막 사장이라는 점을 분명히 대내외에 밝힐 것"이라면서 "공사법 개정을 위해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 지부장은 "이미 각 사별 사장 임명이 완료돼 이슈 집중도가 떨어지지 않을까라는 우려는 있다"면서도 "내년에는 공사법이 개정될 수 있도록 언론노조, 시민단체, 학계의 힘을 모아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류 지부장은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문제가 EBS만의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타 공영방송사와 연대해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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