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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 이즈 굿, 다코타 패닝이 선사하는 특별한 버킷리스트[블로그와] 너돌양의 세상전망대
너돌양 | 승인 2012.11.20 18:20

   
 
2001년 아이앰 샘으로 세계적인 아역스타로 떠오른 다코타 패닝 주연작. 스티븐 스필버그 작 <워호스>에 출연한 제레미 어바인이 다코파 패닝의 곁을 지켜주는 훈훈한 연인으로, 지난 19일 현역으로 군대를 가기 위해 재검을 신청하고 끝내 현역판정을 받아 눈길을 끌었던 김수현의 그녀로 알려진 카야 스코텔라리오가 다코타 패닝의 친구로 등장한다.

도둑질, 무면허 운전, 마약, 싸움, 유명해지기 그리고 SEX. 여기 어른들이 하지 말라는 나쁜 짓은 다하고 다니는 천방지축 소녀 테사(다코타 패닝 분)가 있다. 하지만 테사가 또래 아이들과 좀 많이 다른 소녀라는 것을 알게 되면, 그녀가 삐뚤어진 이유에 고개가 숙연해진다.

백혈병에 걸려 4년 째 투병 중인 테사는 일종의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여 절친한 친구인 조이(카야 스코델라리오 분)와 실행에 옮기기 바쁘다. 항암 치료로 살아갈 수 있는 날을 더 연장할 수 있었지만, 테사는 인위적으로 삶을 이어가기보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유쾌하게 주어진 날에 충실히 살기로 결심한다.

아픈 것만으로도 가슴이 미어지는데, 여러 가지 돌출 행동으로 아버지(패디 콘시다인 분)의 골칫덩어리가 되어버린 어느 날. 테사는 이웃에 사는 따스한 성품을 가진 훈남 아담(제레미 어바인 분)을 만나게 되고 난생 처음으로 사랑에 빠진다. 오래오래 아담의 곁에 있고 싶지만, 테사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고 어느덧 사랑하는 모든 이와 작별 인사를 나눠야하는 시간이 다가오고야 만다.

백혈병으로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시한부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나우 이즈 굿>의 예정된 결말은 비극이다. 죽을 날만 앞둔 소녀가 사랑의 힘으로 벌떡 일어나는 기적을 그려내도 좋으련만, 냉정하게도 영화는 제목 그대로 눈앞에 보이는 현실 그 자체에 충실하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말이 있듯이, 인생 자체가 슬픔으로 점철된 테사의 투병기는 눈물만 앞세우기보다 하이틴 멜로 특유의 순수한 설렘과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도 밝은 빛을 잃지 않는 희망을 그려낸다. 자신의 낙관적이지 않은 현실을 직시하고, 절망만 하기보다 오히려 주위 사람들을 위로하며 꿋꿋하게 매 순간을 스스로 개척해나가는 테사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용감하다.

테사를 만나기 1년 전 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또 다시 소중한 사람을 떠나야 보내야하는 아픔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테사 곁을 지키고자 하는 아담은 믿음직스럽기 그지없다. 한 폭의 삽화처럼 서정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연인에게 다가오는 어두운 그림자가 한없이 야속한 것도 그런 이유다.

언제 하늘나라로 떠나야하는 상황인지 장담 못하지만, 테사는 아담과의 첫 키스를 통해 '아직 살아있다'는 순간의 소중함에 감격하고, 아담을 만나 사랑할 수 있는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한다.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그만큼 순간순간이 더할 없이 소중한 테사는 지금 기회가 주어져있고 자신의 마음이 끌리는 일을 실행하는 데 아무런 주저함이 없다.

   
 
죽음을 앞두고 인생을 통달한 성숙한 소녀의 거울을 통해, 삶은 순간의 연속이고 살아있는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느끼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히 값어치가 있다.

잘나가다가 뜬금없이 주인공을 불치병으로 설정하여 억지 감동과 동정을 유도하는 다수의 한국 드라마와 사뭇 다르게 다가오는 버킷리스트 이야기이다. 살 날이 얼마 안 남았음에도 어떻게 해서든 의미 있는 삶을 살고자 하고 뜨겁게 사랑하는 소녀를 보니, 그동안 그녀보다 더 건강한 조건을 가졌음에도 불구 열심히 살지 않았던 나의 인생을 부끄럽게 돌아보게 된다.

무엇보다도 10년 사이에 어여쁜 처자로 훌쩍 자란 다코타 패닝의 눈부신 성장이 놀랍다. 외적으로 바람직하게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연기까지 잘하니, 앞으로 배우로서 더 많은 날을 살게 될 그녀의 필모그래피가 궁금해진다.

한 줄 평: 건강하게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혹은 다코타 많이 컸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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