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줄 왼쪽부터 새누리당 강기윤, 박성효, 황영철 의원. 둘째줄 왼쪽부터 민주통합당 백재현, 유대운, 이찬열 의원 ⓒ뉴스1, 강기윤·유대운 의원 트위터

새누리당이 투표시간 연장을 사실상 거부했다.

19일 열린 제 11차 행정안전위원회 정기회의에서 강기윤 새누리당 의원은 “정말 이 시점에서 과연 국민들에게 필요한 부분인가”라며 “(투표시간 연장 주장은) 대선을 앞두고 너무 정략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통합명부제가 투표율을 제고할 수 있는 가장 방법이라고 해서 합의를 했는데 (그것을 제쳐두고) 투표시간 연장 얘기를 한다”며 “지금 있는 제도를 잘하면 더 좋은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강 의원은 “투표시간 연장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새누리당이)국민의 참정권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건 (여론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영철 새누리당 간사는 “(참여정부 때) 이인영 민주통합당 의원이 투표시간 연장을 발의했다. 하지만 다수당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법안이 폐기됐다”며 “정말 국민들의 바람이었다면 그 당시엔 왜 못했는지 반문하고 싶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박성효 새누리당 의원은 “야당은 소위에서 여야가 합의했다고 하는데 합의했으면 의결했지 왜 안 했겠냐”며 합의를 정면으로 부인했다.

이에 대해 백재현 민주통합당 의원은 “다만 의사봉을 두드리지 않았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백 의원은 “많은 시민들이 투표시간을 연장하라고 요구하지 않느냐”며 “(투표시간 연장 논의로 인해 다른 안건 처리를 못하면)민생을 소홀히 하는 것처럼 말하는 것 잘못된 시각”이라고 응수했다.

이찬열 민주당 간사도 “투표시간을 2시간 연장하면 투표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간사는 “(투표시간 연장 요구 문화제에)시민단체들, 정말 많은 분들이 참석했다. 이 문제를 국회에서 논의하지 않는 건 국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정부가 미온적이니 국회에서라도 법을 통과시켜 환경이 어려운 분들이 투표할 수 있게 해 주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간사는 또 “어려운 환경에 있는 국민들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협의할 기회를 만들어 달라”고 촉구했다.

유대운 민주당 의원은 “황영철 간사가 지난 13일 YTN과 한 인터뷰에 강력히 항의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황 간사는 지난 13일 YTN 라디오 <뉴스! 정면승부>에서 투표시간 연장 논의에 대해 △당 대 당으로 해결할 문제 △법안심사소위에서 당과의 소통 부족 △책임성 있는 논의하기 위해 간사로 온 것 △이번 선거에서는 반대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 의원은 이를 두고 “민주당도, 국민들도 모두 의구심 가진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새누리당 소속 김태환 위원장은 투표시간 연장과 관련해 논란이 길어지자 “이미 양당 입장을 충분히 얘기했다. 예산·법안 아무것도 못하고 이것만 하고 치우자는 얘기냐”며 다른 안건으로 논의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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