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민주통합당의 이해찬 대표를 포함한 최고의원 전원 사퇴 이후 단일화 협상이 재개된 것을 두고 문재인·안철수 측이 호평한 반면, 노회찬 진보정의당 대표는 “지금과 같은 단일화 방식은 이번 선거가 마지막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 민주통합당 김현 대변인과 안철수 캠프 유민영 대변인, 진보정의당 노회찬 대표 ⓒ뉴스1

민주통합당 김현 대변인은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해찬 대표의 사퇴에 대해 “의미 있는 사퇴”라고 자평했다. 김 대변인은 “단일화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하겠다는 게 이해찬 대표의 입장”이라며 “그 맥락에서 지도부가 총 사퇴한 것”이라고 밝혔다.

인적 쇄신론 대상으로 친노가 지목되는 것에 대해 김현 대변인은 “부당한 지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대변인은 “(지도부 사퇴는)본질적인 문제는 아니고 협상의 전제조건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은 변함없다”며 “(이 대표는)단일화 중단 사태를 보고 물꼬를 트기 위해 총사퇴를 한 거지, 개인적으로 책임질 일이 있어서 사퇴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 대변인은 새정치공동선언에 대해 “공동정부까지 간 것은 아니다”라며 “정권교체 이후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두 지지세력이 굳건히 손을 잡고 나가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후보에게 단일화 방식 결정을 맡긴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민주적 기본인식에 기초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단일화 방식에 대해 “국민경선은 어렵다”며 “여론조사나 여론조사+알파”를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알파는 TV토론 이후 정해진 방식이냐는 물음에 김 대변인은 “그렇다”고 수긍했다.

유민영 안철수 후보 캠프 대변인은 같은 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지도부 총사퇴에 대해 “이해찬 대표가 살신성인의 자세로 이런 과정을 헤쳐나가려고 했던 것 같다”며 “그 뜻이 훼손되지 않고 잘 지켜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단일화 방식에 대해 “오늘 오전에 협상팀이 회의를 속개한다”며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서로 최선의 (단일화)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단일화 방식이 ‘여론조사+알파’인지 재차 묻자, 유 대변인은 “그게 한 예시인지 그 영역을 넘어서는 건지 알기 어렵다”며 “협상팀이 만나면 그 부분부터 확인해 볼 것”이라고 답변을 대신했다. 유 대변인은 TV 토론에 대해서도 “토론을 한다까지만 정했다”며 정확한 날짜를 말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노회찬 진보정의당 대표는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서 “국민들 입장에서 보면 후보를 비교할 수 있는 제대로 된 토론회 한 번 없이 여론조사에 응해야 한다”며 “얼굴도 보지 않고 결혼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 대표는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국민의 명령을 지상의 명령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두 후보의 단일화는)진정성이 있다”면서도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람이 선택되는 민주적 선출 과정의 일환으로 보기에는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한 노 대표는 “현재로선 여론조사 방식 이외에 다른 방식을 병행하기 쉽지 않다”며 “결선투표제 등 보다 합리적인 방식이 모색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노 대표는 민주당 지도부 사퇴에 대해 “정치개혁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며 “몇 분이 물러나면 한국 정치가 개혁되는 것인가”하고 반문했다. 이어 노 대표는 “정치개혁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것은 바람직하나, 진단과 처방이 엉뚱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새정치공동선언에 대해 노 대표는 “가장 중요한 정치개혁 과제인 선거제도 개혁이 빠져 있다”며 “이제까지 나왔던 좋은 얘기를 집대성해 놓은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노 대표는 “기성 정치세력의 정치적 기득권은 특정 지역에서 싹쓸이하는 현행선거제도의 문제”라며 “이번 새정치선언은 앞으로 반드시 보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표는 “(새정치공동선언 내용은)힘 있는 경제집단들이 정치권에 요구해왔던 바”라며 “대중적인 호응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이란 이유로 깊은 고민 없이 많이 들어와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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