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다를 보고 있으면 여진구와 김소현의 연기에 빠져들게 됩니다. 아직 성인이 안 된 어린 친구들이 연기를 어찌나 잘하는지 여진구와 김소현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아역배우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느껴지고 오히려 여진구와 김소현의 뒤를 이을 성인배우들이 더 걱정되는 게 사실입니다.

특히 보고싶다의 성인 연기자들이 연기파로 불리는 배우들이 아니라는 점이 많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우려하게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역배우 중에서 이제 연기파배우 반열에 들어선 여진구와 김소현의 감동을 그대로 이어줄까 걱정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아역배우들이 연기하는 장면에는 극적인 장면, 첫사랑의 설렘이 느껴지는 장면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과연 성인배우들이 연기하는 모습에서도 어린시절의 극적인 부분들을 능가할만한 장면들이 그려질까 걱정도 되었습니다. 성인 배우 출연 이후 드라마의 힘이 빠진 현상을 많이 보았기 때문에 보고싶다를 보면서도 그런 우려가 앞섰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면 여진구와 김유정이 출연했던 '해를 품은 달'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해를 품은 달'의 경우 아역들의 연기를 극적으로 만들어줬던 장면을 능가하는 장면들이 성인배우들의 장면에서도 그려졌고 그런 이유로 '해를 품은 달'은 성인배우로 전환이 되었을 때도 많은 사랑을 받을 수가 있었습니다. 한편 이번 '보고싶다'를 보면서 이러한 가능성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방송 마지막 부분에는 성인배우들의 모습이 약 2분 동안 보이며 아역배우들의 연기와 비교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물론 2분간의 장면은 하이라이트 장면이기 때문에 이걸로 모든 것을 판단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기대감을 갖기에는 충분했습니다. 특히 성인배우로 전환되었을 때 윤은혜의 연기는 무척이나 중요했습니다. 어린시절 성폭행으로 아픈 상처가 있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윤은혜가 얼마나 잘 표현해주냐에 따라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의 몰입도가 달라진다고 생각이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2분 동안 그려진 단 한 장면 윤은혜의 모습에서 저는 이런 걱정을 모두 놓고 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생각이 든 장면은 성인연기자로 전환된 첫 장면으로 박유천과 윤은혜가 마주한 장면이었습니다. 이 장면에서 윤은혜의 표정을 보면서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과 여러 가지 슬픔에 두려워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고, 김소현이 그대로 성인연기를 선보였다면 보여줬을 것 같다고 생각했던 모습과 일치된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성인배우로의 전환에 대한 걱정을 놓을 수 있었고, 오히려 '보고싶다'의 성인배우들이 좋은 연기를 선보여 오히려 더 많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게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지금까지의 '보고싶다'를 보면 상황이 무척이나 극적이기 때문에 성인 연기자들이 오히려 연기하기가 더 수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워낙에 좋은 연기를 보여준 아역배우들로 인해 극에 몰입이 더 되고 있어 성인배우들도 기대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되었습니다. 하지만 잠깐 등장한 2분에서 아쉬운 점도 엿보였습니다. 바로 엔딩에 대한 부분을 너무 많이 보여준 것입니다.

박유천이 머리에 총을 맞는 장면을 보고 새드엔딩이 될 것을 너무 빨리 예고한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라마는 결말을 유추해 보는 재미도 있는데 이렇게 빨리 엔딩을 공개하는 것은 조금 위험한 연출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어찌되었건 약 2분간의 장면만 봐서는 본격적인 이야기가 그려질 성인배우들 연기가 빨리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저의 기대만큼 성인배우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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