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동 성범죄가 늘면서 많은 국민이 아동 성범죄를 줄이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첫 번째로 '아청법'을 만들어 많은 성범죄의 동기로 알려져 있는 아동, 청소년이 출연한 야동을 금지시키고 이를 다운로드하거나 다운로드받게 한 사람을 처벌하기로 정했습니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흔히 말하는 '야동'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때 어이없게 공중파 방송에서 어이없는 연출이 그려졌습니다.
바로 MBC 드라마 '보고싶다'에서였습니다. 여진구와 김소현의 달달한 아역로맨스로 시청자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한 '보고싶다'는 이번 방송에서는 두 사람의 엇갈린 운명을 예고하는 듯한 그림이 그려졌고, 이러한 운명을 만드는 매개체로 납치를 소재로 담았습니다. 김소현은 여진구에게 비가 내리는 날 선물을 준다고 약속을 했고 여진구는 김소현에게서 선물을 받을 날만 기다리고 있었죠, 왜 안 그렇겠습니까? 첫사랑인데. 또한 김소현도 자신이 좋아하는 여진구에게 선물을 주고 싶어 은근히 비오는 날을 기다리는 눈치였습니다. 그리고 때마침 비가 왔고 여진구는 비가 오자 바로 우비를 쓰고 김소현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그때 사건은 벌어졌습니다. 납치범이 술에 취해 김소현에게 못된 짓을 하려고 하였기 때문입니다. 납치범은 김소현을 잡아끌어 손을 풀어주었고 이틈을 타서 각목을 이용해 납치범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려하였지만 아직 어린 김소현이 납치범을 상대하기는 무리였습니다. 이어 납치범은 김소현을 잔인하게 겁탈했습니다. 물론 겁탈당하는 장면이 그대로 방송되지는 않았지만 비명소리와 여진구가 오열하는 장면만 보고도 충분히 그 상황이 얼마나 끔찍하고 잔인한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꼭 김소현이 납치범에게 겁탈을 당하는 장면이 그려져야 했나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또한 최근 아동 성범죄가 사회문제로 확대된 상황에서 이런 장면이 그대로 방송되는 것을 보고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제는 김소현을 이용한 장면이 바로 누군가에게 겁탈을 당하는 장면이었기 때문입니다. 김소현은 이제 14살입니다. 물론 부모님의 동의하에 촬영했겠지만 어린아이에게 이런 장면을 꼭 촬영해야 했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충분히 장면을 다르게 연출해 김수현이 겁탈당하는 장면을 더욱더 완화해서 표현할 수 있었을 텐데 왜 그렇게까지 직접적으로 연출을 해야 했는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시청률을 위해서라지만 이런 장면은 자정작용을 거쳐서 다른 방식으로 표현해야 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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