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다'가 기대 이상의 흡입력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첫 회부터 스토리와 연출 그리고 아역배우들의 명품연기까지 더해지면서 더욱더 탄탄해진 구성으로 시청자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특히 '해를 품은 달'에서 명품 아역로맨스를 보여줬던 여진구는 이번에도 역시 박유천의 어린 시절을 똑소리 나게 연기하면서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고, 김소현 역시 자신의 역할을 훌륭히 소화하며 또 한 명의 아역스타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2회에 그려진 여진구와 김소현의 로맨스 장면은 아역들의 연기임에도 불구하고 첫사랑에 대한 설렘이 그대로 느껴지면서 '보고싶다'의 러브스토리에 더욱더 힘을 실어줬습니다. 두 사람의 로맨스는 각별할 수밖에 없습니다. 살인자의 딸로 낙인찍혀 모든 동네사람들과 학생들에게 왕따를 당하고 있는 김소현에게 손을 내민 여진구는 정말이지 같은 남자가 봐도 멋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처음으로 손을 내밀어준 여진구가 혹시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지 않을까 오히려 여진구를 걱정하는 김소현의 모습에서 그동안 얼마나 친구가 그리웠고 힘든 시간을 보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여진구의 말한 마디에 여진구의 뒤를 따라다니며 혹시 여진구마저 자신에게 등을 보일까 애태우는 김소현의 모습은 무척 가슴이 아팠습니다.

여진구는 김소현을 어둠 속에서 꺼내주려고 많은 노력을 합니다. 물론 김소현은 그런 여진구가 걱정돼 막았지만 말이죠. 여진구는 그런 김소현의 걱정을 불식시키려는 듯 더욱더 공개적으로 김소현이 친구가 되어주었습니다. 여진구는 김소현이 가까스로 왕따 순간을 넘긴 틈을 타 공개적으로 김소현과 친구라는 것을 모든 학생에게 알렸고, 이에 두 사람 모두 학생들의 왕따가 되었지만 두 사람만큼은 그 누구와 바꿀 수 없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에게도 위기가 찾아옵니다. 살인자 누명을 쓰고 사는 걸 더 이상 버틸 수 없던 김소현의 어머니가 자신을 살인자의 가족으로 만든 형사 전광렬의 집에 들어가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너무 갑작스럽게 집을 옮긴 탓에 김소현은 여진구에게 이사 소식을 말하지 못하였고 김소현의 집에 찾아온 여진구는 김소현이 사라졌다는 사실에 당황하며 찾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자신이 친구를 하자고 손을 내밀었던 놀이터로 향했고 그곳에는 김소현이 여진구에게 받은 빨래집개를 하고 그네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재회했고 서로의 아픔을 모두 이야기하며 더욱더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새로 이사한 집 계단에 앉아 김소현은 어렵게 자신의 발의 상처를 보여주며 아픔을 이야기했고, 이에 여진구는 모든 것을 감싸주려는 듯 김소현의 발을 손으로 덮어주며 "이제 안 아프지 안 보이니까, 쏴아~ 지워졌나 나쁜기억, 이제 다시 만들면 돼 좋은 기억"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어떻게 아역들이 이런 연기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만큼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유치할 수 있는 장면이었지만 워낙에 앞 상황을 잘 연기했던 여진구과 김소현이었기 때문에, 이 장면이 손발이 오그라든다든가 하는 게 아니라 김소현에게 정말 큰 위로가 되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더욱 두 사람의 로맨스에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특히 2회에서는 모든 시청자가 가슴 떨릴만한 로맨스 장면이 등장했는데 바로 '버스키스' 장면이었습니다. 김소현이 혹시나 전학 갈까봐 걱정되었던 여진구는 김소현을 바래다주며 전학을 가지 말라며 부탁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던 중 여진구는 선물을 달라며 조르기 시작했고, 졸고 있던 김소현이 고개를 숙이는 사이 두 사람은 키스를 하게 된 것입니다.

사실 아역들의 키스신에 설레거나 할 나이가 아닌데 이 '버스키스' 장면을 보면서는 조금 가슴이 뛰었던 것 같습니다. 저마다 첫키스의 장소는 다르겠지만 그 설레는 느낌만큼은 '보고싶다'의 여진구가 보여준 감정 그 모습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아역들의 명품연기를 보면서 박유천과 윤은혜를 비롯한 성인연기자들이 부담을 느낄 것은 분명하지만, 드라마에게는 큰 힘을 준 것은 확실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아역들의 활약은 성인연기자들로 하여금 더 자신의 배역을 잘 소화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들게 하는 좋은 채찍이 될 것입니다.

그동안 몇몇 작품에서 아역들의 좋은 연기에도 불구하고 성인 연기자들의 어설픈 연기력 때문에 작품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번 드라마만큼은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물론 마지막에 등장한 박유천을 보니 존재감이나 여러 가지 면에서 기대감을 갖게 했고, 윤은혜 역시 최근 단편영화 감독을 한만큼 예전보다 연기에 많은 발전이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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