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정현 공보단장이 투표시간 연장 요구에 대해 “선거 때마다 해온 꼼수”라며 투표 시간 연장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민주통합당 우상호 공보단장은 “투표하기 어려운 이들에게 참정권 보장하는 것은 정치인의 의무”라고 맞섰다.

새누리당 이정현 공보단장은 3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매년 선거 때마다 해 온 꼼수”라며 투표시간 연장 주장을 일축했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김대중, 김영삼 또는 박근혜, 이명박 이렇게 선거가 치열할 때는 국민들이 알아서 투표장에 많이 나온다”며 “지금 한 달짜리 석 달 짜리 이런 양반들이 나오니 관심이 없어서 그렇다”고 밝혔다.
투표 시간 연장이 투표율을 높인다는 주장에 대해 이정현 공보단장은 “2시간 늘렸더니 오후 6시까지의 투표율이 낮아져 전체적으로는 투표율에 큰 변화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또한 이정현 공보단장은 “민주당이 비정규직(투표권) 핑계를 대는데 자기들이 집권했을 때 재벌집중을 했었고 양극화가 심화됐다”며 “투표시간 2시간 연장하면 (선관위) 종사자들은 16~18시간 일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정현 공보단장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투표권에 대해 “기계 노동자들은 오전 7시, 중소제조기업․백화점 8시, 자동차 정비 9시부터 하기 때문에 6시부터 하는 투표는 누구나 다 하고 갈 수 있다”며 “딱 한 군데 (일을) 6시부터 하는 낙농업자들은 아침 일찍 소 밥 주고 낮에 가서 투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12시간 투표해서도 대한민국 민주화가 이만큼 왔다”며 “선거 40여일 앞두고 민감한 문제에 서명하고 촛불시위하는 이들에게 회초리를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함께 출연한 민주통합당 우상호 공보단장은 “앞뒤가 안 맞는 말”이라며 “새누리당이 투표 시간 연장을 받아주면 시위는 사라진다”고 맞받았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투표 참여하지 못하는 이들이 퇴근 이후 투표 가능하게 해 달라는 요청이 늘었다”며 “투표하기 어려운 처지의 서민층에게 투표시간을 더 보장해주자는 데에는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일본도 투표 시간 연장했더니 투표율이 10% 늘어났다”며 “(서울시장) 재보궐 때도 8시로 연장하니 투표율이 7~10% 늘었다”고 말했다. 우 공보단장은 “투표 못하는 사람들에게 기회 주는 것은 정치인들의 의무”라고 밝혔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투표시간 연장이 선거 전 공세’라는 주장에 “선거법은 항상 선거 앞서서 여야가 합의했지 1, 2년 전에 합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우상호 공보단장은 “재외국민투표에 20만명이 신청해 50%인 10만명이 투표했다. 여기에 280억이 든다”며 “시간 연장해 가령 5%만 더 투표해도 몇 백만명이 더 투표하는 건데 거기에 돈을 쓰는 게 어떻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자신들에게 불리할 것 같으니 회피하려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다”며 “(투표 시간 연장 논의를) 자꾸 피해가는 것은 정말 옳지 않은 태도”라고 비판했다.
투표 시간 연장에 100억이 든다는 새누리당 주장에 우상호 공보단장은 “국회 입법조사처에서 조사한 바로는 35억~40억이 든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