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정현 공보단장이 투표시간 연장 요구에 대해 “선거 때마다 해온 꼼수”라며 투표 시간 연장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민주통합당 우상호 공보단장은 “투표하기 어려운 이들에게 참정권 보장하는 것은 정치인의 의무”라고 맞섰다.

▲ 투표 시간 연장에 반대 입장을 보인새누리당 이정현 공보단장 ⓒ뉴스1

새누리당 이정현 공보단장은 3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매년 선거 때마다 해 온 꼼수”라며 투표시간 연장 주장을 일축했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김대중, 김영삼 또는 박근혜, 이명박 이렇게 선거가 치열할 때는 국민들이 알아서 투표장에 많이 나온다”며 “지금 한 달짜리 석 달 짜리 이런 양반들이 나오니 관심이 없어서 그렇다”고 밝혔다.

투표 시간 연장이 투표율을 높인다는 주장에 대해 이정현 공보단장은 “2시간 늘렸더니 오후 6시까지의 투표율이 낮아져 전체적으로는 투표율에 큰 변화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또한 이정현 공보단장은 “민주당이 비정규직(투표권) 핑계를 대는데 자기들이 집권했을 때 재벌집중을 했었고 양극화가 심화됐다”며 “투표시간 2시간 연장하면 (선관위) 종사자들은 16~18시간 일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정현 공보단장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투표권에 대해 “기계 노동자들은 오전 7시, 중소제조기업․백화점 8시, 자동차 정비 9시부터 하기 때문에 6시부터 하는 투표는 누구나 다 하고 갈 수 있다”며 “딱 한 군데 (일을) 6시부터 하는 낙농업자들은 아침 일찍 소 밥 주고 낮에 가서 투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12시간 투표해서도 대한민국 민주화가 이만큼 왔다”며 “선거 40여일 앞두고 민감한 문제에 서명하고 촛불시위하는 이들에게 회초리를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 투표 시간 연장에 찬성한 민주통합당 우상호 공보단장 ⓒ뉴스1

이날 함께 출연한 민주통합당 우상호 공보단장은 “앞뒤가 안 맞는 말”이라며 “새누리당이 투표 시간 연장을 받아주면 시위는 사라진다”고 맞받았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투표 참여하지 못하는 이들이 퇴근 이후 투표 가능하게 해 달라는 요청이 늘었다”며 “투표하기 어려운 처지의 서민층에게 투표시간을 더 보장해주자는 데에는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일본도 투표 시간 연장했더니 투표율이 10% 늘어났다”며 “(서울시장) 재보궐 때도 8시로 연장하니 투표율이 7~10% 늘었다”고 말했다. 우 공보단장은 “투표 못하는 사람들에게 기회 주는 것은 정치인들의 의무”라고 밝혔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투표시간 연장이 선거 전 공세’라는 주장에 “선거법은 항상 선거 앞서서 여야가 합의했지 1, 2년 전에 합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우상호 공보단장은 “재외국민투표에 20만명이 신청해 50%인 10만명이 투표했다. 여기에 280억이 든다”며 “시간 연장해 가령 5%만 더 투표해도 몇 백만명이 더 투표하는 건데 거기에 돈을 쓰는 게 어떻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자신들에게 불리할 것 같으니 회피하려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다”며 “(투표 시간 연장 논의를) 자꾸 피해가는 것은 정말 옳지 않은 태도”라고 비판했다.

투표 시간 연장에 100억이 든다는 새누리당 주장에 우상호 공보단장은 “국회 입법조사처에서 조사한 바로는 35억~40억이 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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