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5일 MBC가 <뉴스데스크> 시간대를 한 시간 앞당기면서 대대적인 개편을 계획 중이다. 하지만 이번 개편이 졸속으로 진행됐다는 비판이 MBC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MBC는 지난 28일 특보를 통해 <뉴스데스크> 방송 시간 이동에 따른 평일 핵심시간대 편성 변경을 다음달 5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 MBC 뉴스데스크 ⓒMBC

<뉴스데스크>가 한 시간 앞당겨져 일일연속극 <그대 없인 못살아>도 한 시간 빠른 오후 7시 15분부터 방송된다. 본래 뉴스데스크 방송시간인 오후 9시대 프로그램은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시트콤 <엄마가 뭐길래>, 수요일에는 <MBC 스페셜>, 목요일에는 <불만제로 UP>, 금요일에는 <최강연승퀴즈쇼Q>가 방송된다. 또 <MBC 이브닝 뉴스>는 30분 확대 편성돼 월~목요일은 오후 5시부터 6시 20분까지, 금요일에는 오후 5시에서 6시까지 방송된다.

이번 개편안에 대해 MBC노조는 30일자 특보에서 "졸속으로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MBC노조는 "<뉴스데스크> 시간대 이동 같은 대형 개편의 경우, 시청률 조사·분석 못지않게 뉴스 자체 내용이나 포맷, 앵커 선정 등 보도국의 치밀한 전략이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면서 "이번 이동과 관련해 보도국 차원의 사전 준비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뉴스데스크> 시간대 변경은 지난 15일 임원회의에서 김재철 MBC 사장의 지시로 진행됐으며 황용구 보도국장과 윤길용 편성국장도 이날에서야 관련 내용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뉴스데스크> 방송시간에 화면 우상단 자막으로 '8시 뉴스데스크 D-며칠'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MBC 홍보실 관계자는 "내달 1일부터 옥외광고와 사옥 정면에 랩핑 등을 통한 홍보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5일 대규모 개편을 앞두고 자막 홍보는 지난 24일 처음 시작했으며 다른 홍보 방식도 다음 달에야 시작하는 등 시청자를 상대로 한 홍보활동은 미흡해 보인다.

MBC노조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개편이라면 대대적이고 치밀한 홍보 작업이 수반되야한다"면서 "하지만 현재 홍보작업은 우상단 자막으로 <8시 뉴스데스크 D-며칠>이라고 써 놓은 거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MBC 이브닝 뉴스>가 뉴스데스크보다 긴 80분 분량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MBC노조는 "보도국 기자들을 총동원하더라도 뉴스 리포트만으로 채워 넣기에는 불가능하다"면서 "외주제작사들을 활용해 '맛집'이나 '여행지 고개', 스타 인터뷰와 같은 연성화된 꼭지들로 채울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고 전했다.

MBC노조는 "뉴스데스크 이동은 MBC가 만들어서 시청자에게 제공하는 제품 자체를 안전히 뒤바꾸는 작업"이라며 "하지만 이번 개편안은 경영진 한두명의 직관과 오기로 이뤄진 엉터리 개편"이라고 비판했다. 한 MBC 편성PD는 "MBC 창사 이래 최대 개편이 창사 이래 가장 졸속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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