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회, 서은기(문채원)의 '누구니, 너'라는 한마디는 강마루(송중기)는 물론 지켜보는 시청자까지 경악하게 만든 바 있습니다. 강마루를 거부하는 서은기는 정신을 놓은 듯 길거리를 헤매는데요.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구분할 수 없는 서은기는 모든 혼란을 안으로 안으로 삭이다가 결국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강마루와 함께 찍은 사진에서 웃고 있는 자신의 모습조차 믿을 수 없는 거짓으로 느껴졌던 그녀는 강마루를 강력하게 거부했습니다. 이런 그녀에게 강마루는 차분하게 말합니다. '지금껏 늘 환하고 밝기만 해서 걱정됐다며 소리 내서 펑펑 우는 것도 봤으면 좋겠다고 말이지요.
결국 서은기는 목 놓아 통곡합니다. 자신으로 인해 힘들면 스스로를 괴롭히지 말고 나를 찌르라는 강마루의 말에 그녀는 차곡차곡 가슴속에 눌러 담았을 혼란과 아픔을 눈물로 털어냅니다. 그렇게 서은기는 가슴속의 응어리를 풀어냈지요. 서은기가 절규하며 스스로를 다잡는 동안, 강마루 또한 고통의 시간 속에 있었지요. 응어리를 풀어내고 후련하게 울부짖는 서은기와 갑작스레 시작된 구토 탓에 온몸이 녹아내릴 듯한 고통의 신음을 눌러 참는 강마루의 모습은 두 사람의 현주소를 그대로 대변해주는 듯합니다.
실수를 범한 남 사장에게 직접 찾아가, 자신의 기억상실을 고백하고 자신이 범한 실수에 대해 인간적인 사과와 용서를 구하지요. 숨기고 돌려말하지 않는 그녀의 진솔함은 남사장의 마음을 움직였고, 이를 통해 서은기를 회사에서 몰아낼 계기로 삼으려던 한재희의 계획도 어긋나는 듯 했습니다.
'살인교사 혐의' 회의실 밖에는 뜻밖의 인물이 기다리고 있었지요. 강마루와 화기애애하게 담소를 나누고 있는 자, 바로 한재희의 오빠 한재식(양익준)이었습니다. 그는 특유의 능글맞은 태도로 서은기의 납치를 사주했던 한재희를 다그치지요. 오랜만에 나타난 한재식의 깜짝 등장이 반갑기까지 했습니다.
금치산 청구라는 강력한 무기 앞에 너무도 위태로워 보이던 서은기의 상황을 단숨에 반전시켜버리는 것은 드라마의 전개와 스토리 이상으로 양익준의 강렬한 캐릭터가 큰 몫을 했습니다. 말 그대로 대박 반전의 존재감이지요. 독보적인 양아치 역할을 맛깔나게 연기하는 양익준의 모습이 이제는 안 나오면 궁금할 지경에 이를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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