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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 임무 포기한 MBC는 MBC 아니다"MBC기자들, 연쇄 성명내고 MBC 보도 비판
이승욱 기자 | 승인 2012.10.24 17:09

MBC 기자들이 지난 21일과 22일 연쇄 성명을 발표하는 등 MBC 보도 편향성에 대한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이번 성명에는 입사한지 30년이 넘은 16기부터 기자부터 막 일을 시작한 43기까지 28개 기수가 동참했다. MBC기자회는 비대위 특보에서 "성명에 참여한 기자는 모두 175명으로 기수별 연쇄 성명으로는 규모로는 사상 최대"라고 밝혔다. 현재 MBC 보도국 기자는 총 230명으로 76%의 기자들이 이번 성명에 동참했으며 지난 170일 파업에 나서지 않았던 사람들도 다수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 1월 제작 거부에 들어간 MBC 기자들이 서울 여의도 MBC 본사 1층 로비에서 피켓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출처: MBC기자회 트위터(@MBCgija)

또 1997년 이전에 입사한 고참 기자 42명은 지난 23일 따로 성명을 내고 "뉴스를 빙자한 편파와 왜곡을 당장 멈추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MBC뉴스의 역사는 권력에 아부하고 억압에 굴종하던 부끄러운 과거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해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복무하는 정직한 방송으로의 진화과정이었다"면서 "그 진화의 시계를 20년, 30년 전으로 되돌렸다. 스스로 정권의 협력자가 돼 방송뉴스를 정치공작의 도구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공정한 보도는 공평하고 정정당당한 자세로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라며 "감시자이며 비판자의 임무를 포기한 기자는 기자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MBC기자회는 "뉴스의 불공정 보도, 신뢰 추락과 관련해 중대한 고비마다 기자들은 기수별 성명을 통해 목소리를 내왔다"면서 "지난해 12월에 한미 FTA 타결을 다루는 MBC의 편파보도에 대해 28기 이하 기자들이 기수별 성명을 발표했고, 결국 이 사건이 올해 1월 전면 제작거부로 이어진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MBC기자회는 지난 1월 25일 전면 제작거부에 들어갔으며 이는 170일 MBC파업으로 이어졌다.

박성호 MBC기자회장은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1년 동안 누적된 보도 불공정 사례들 때문에 지난 1월에 제작거부에 들어갔던 것"이라며 "최근 3개월 사이의 불공정 사례는 지난해 1년 누적됐던 것을 훨씬 뛰어넘는다. 노골적이고 대담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박성호 회장은 "이번 성명에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던 선배들까지 상당수 참여했다"면서 "김채철 체제의 찬반을 떠나 정상적인 보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시각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MBC 기자들은 '이것은 뉴스가 아니다'라고 대부분 통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MBC기자회는 최근 전직 정치부 기자들 20명으로 기자회 모니터 팀을 꾸렸으며 기자회 비대위 특보를 통해 지속적으로 MBC 대선 보도에 대한 감시를 실시할 예정이다. MBC기자회는 지난 18일과 22일 비대위 특보에서 여당에 유리한 MBC 대선 보도의 편파성을 지적한 바 있다.

이승욱 기자  sigle0522@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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