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조만간 정수장학회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예고해 '정수장학회 사회환원' 요구에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박 후보를 향해 "유족과 국민 앞에 엄숙히 사과하라"며 "최필립 이사장을 비롯해 이사 전원이 사퇴하도록 공개촉구하라"고 요구했다.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대한민국의 미래’토론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19일 민주통합당 문방위원 일동은 성명을 발표해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권력으로 부일장학회를 강탈한 과거 범죄에 대해 유족들과 국민 앞에 엄숙히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정수장학회의 전신인 5.16 장학회는 부일장학회 땅과 함께 문화방송과 부산일보 소유권을 강취했으므로 그 재산은 국민 감정에 부합하도록 국가에 환수된 후 정치권, 시민단체, 문화방송, 부산일보 구성원 및 유족이 함께 참여해 국민적 합의에 따라 사회에 환원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박 후보를 향해 "현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 전원이 사퇴하도록 공개촉구하라"며 "최필립 이사장과 공모해 정수장학회의 MBC 지분 매각으로 MBC 민영화를 획책한 김재철 비리ㆍ어용 사장이 즉시 사퇴할 것을 공개 촉구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박 후보가 공영방송 MBC를 국민의 방송으로 돌려놓겠다는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정권의 사영방송으로 전락시켜 MBC를 유린한 김재철과 이진숙에 대해 직권 남용 및 장물매매알선 죄목으로 형사고발하라"며 "이 요구사항을 수용하는 것이 아버지의 잘못과 아버지의 권력 뒤에 숨어 국민 앞에 군림해 왔던 박 후보의 오만이 국민으로부터 최소한의 용서를 받을 수 있는 길이다.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말했다.

지난 17일 박근혜 후보는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의 '비밀회동'으로 큰 파문이 일자 '김대중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대한민국의 미래' 토론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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