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퍼져나가는 대부분의 연예계 소문들은 일명 ‘증권계 찌라시’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없애고 싶어도 없앨 수가 없는, 막고 싶어도 막아지지 않는 이 질긴 ‘증권가 찌라시’에서 만들어지는 루머들은 실로 엄청나죠. 이로 인해 그동안 수많은 연예인들은 적지 않은 피해를 보곤 했었습니다.

물론 사실로 드러난 경우도 전혀 없지는 않았습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라는 속담이 제대로 먹혀 들어가는 경우도 종종 있었죠. 하지만 거의 대부분은 근거 없는 헛소문이었고, 말도 안 되는 루머들에 불과했습니다. 아무튼 사람들이 그 소문들을 믿건 믿지 않건 간에 ‘증권계 찌라시’를 통해 전해 듣게 되는 소문들은 입에서 입으로 혹은 인터넷을 통해 오늘도 퍼져나가고 있는데요.

가끔씩 그럴싸한 연예계 소문들을 듣게 되면 혹시? 어쩌면? 하는 생각을 갖게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내심 어떤 바람을 가지게 되는 경우도 있지요. 이 소문이 사실이었으면, 혹은 사실이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 말입니다. 묘하게도 ‘증권계 찌라시’에서 퍼져 나가는 소문들은 생각보다 많이 대중의 귀를 얇게 만드는 경향이 있는 듯합니다.

그런데 유난히 ‘증권계 찌라시’의 표적이 되는 연예인들이 존재합니다. 특정 연예인에 대한 소문이 연이어 터지거나, 한 연예인의 사생활이나 연애사가 집중적으로 조명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지요. 그 중 한 명이 바로 하정우가 아닐까 싶은데요. 이번에도 하정우는 황당한 열애설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습니다.

어제 하정우와 김태희의 열애설이 인터넷을 통해 보도된 바가 있습니다. 그리고 곧이어 이 소문에 대한 하정우 측의 해명이 있었죠. 이들의 열애설은 생각보다 그 수위가 높은 듯 보였는데요. 인터넷을 통해 이들의 영화 합성 포스터가 떠돌면서 열애설을 부추기는 데 일조하기도 했습니다.

하정우의 해명은 무척이나 단호했습니다. 이 소문은 사실무근이며 황당한 헛소문이라고 일축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하정우는 여유를 잃지 않은 모습으로 다시 한 번 자신을 둘러싼 루머에 대해 반응을 하더군요. 무조건 아니라고 고개만 설레설레 흔드는 것도 아니었고, 화난 모습으로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것도 아니었어요.

그는 김태희를 전혀 만난 적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고 고백합니다. 영화행사나 파티 등에 참석하다 보면 만나게 되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고 솔직하게 털어 놓았죠. 본 적도 만난 적도 없는데 무슨 말이냐며 질색하던 배우들의 반응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무조건 아니라식의 반응이 아닌, 사실을 그대로 밝히고 상세한 해명으로 일말의 의혹도 생기지 않도록 대처한 모습이었습니다.

‘증권계 찌라시’는 그를 게이로 만들어버리기도 했습니다. 그 소문이 암암리에 퍼져 나가 전 여자친구였던 구은애와 헤어진 이유도 이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었죠. 하정우 입장에서는 참으로 황당한 소문이 아닐 수가 없었을 겁니다. 자신에 관한 별의별 소문이 만들어지고 떠돌아다니고 있는 상황이 그리 좋을 리만은 없을 거구요.

하지만 하정우는 대범하게 넘기고 맙니다. ‘증권계 찌라시’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접하건 말건, 대중이 이 소문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건 간에 그때그때 충실한 모습으로 해명을 하고, 편안한 마음 상태를 유지하는 그인 듯하지요. 참 짧은 시간에 여러 번 열애설로 곤혹스러웠을 하정우인데도 말이죠.

얼마 전 그는 공효진과의 열애설로 당혹스러운 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공효진과 류승범의 결별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들이 이별하게 된 계기가 하정우 때문이라는 소문이 돌았던 것이죠. 공효진과의 열애설뿐만이 아니라, 잘 사귀는 커플 관계를 깨뜨린 파렴치한으로 몰리기도 했었는데요.

그때도 하정우는 이 소문을 기피하지 않고 적극적인 해명으로 대중을 설득시켰습니다. 심적으로 상당히 억울하고 속상했을 텐데도, 해명하는 자리에서 그는 너털웃음을 지어 보이더군요. 그 자리에서도 그는 자신이 아닌 공효진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진정한 남자의 모습을 잃지 않았습니다.

5년간 연애했던 전 여자친구 구은애와의 결별설에도 그는 자신이 아닌 구은애의 입장을 더 신경 쓰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녀가 더 힘들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가급적이면 결별 소식을 먼저 알리지 않기로 했던 것이죠. 헤어진 상태에서 섣부른 연예 프로그램의 결혼 보도 때문에 당혹스러운 일을 겪기도 했는데요. 그때 그가 가장 먼저 배려했던 사람은 바로 구은애였습니다.

이번 김태희와의 열애설에 관련해서도 그는 가급적이면 김태희가 곤란을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정우 측에서 먼저 사실무근이라는 확실한 입장을 밝힌 것을 보면 말이죠. 짧은 시간에 참 많은 열애설과 게이설에 휩싸이게 된 하정우인 듯한데, 그때마다 현명한 대처로 그 루머들을 불식시켰습니다.

헐리우드에서 어떤 남자 배우가 게이설이 돌게 되면, 그것은 곧 매머드급 스타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숱한 열애설의 주인공이 된다는 것은 그만큼 그 배우의 유명세가 남 다르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구요. 그런 면에서 보면 배우 하정우는 이미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의 자리에 올라선 것이라고 볼 수도 있을 듯합니다.

대중에게 그렇게 심한 노출을 하지 않는 배우 하정우에게 유난히 많은 루머들, 특히 열애설이 넘쳐난다는 것은 그만큼 그에게 거는 기대와 관심이 많다고 좋게 생각해도 될 듯합니다. 어쩌면 이런 열애설마저 부러워하는 배우들도 존재할 수도 있을 테니까 말이죠. 그리고 이제는 그에 관련된 떠도는 소문들에 별 걱정이 들지 않네요. 하정우가 루머에 대처하는 방법이야말로 연예인들에게 귀감이 되는 기막힌 모법 답안이라는 생각이 드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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