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미디어스

Updated 2020.12.1 화 14:00
상단여백
HOME 뉴스 뉴스
MBC가 '박근혜 편향보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대선경험 일천' 기자들 전면 배치…시용ㆍ계약직, 거의 절반
이승욱 기자 | 승인 2012.10.10 15:15

몇년 전까지만 해도 '마봉춘'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시민들로부터 사랑받아온 MBC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독보적으로 '편파방송사 1위'로 꼽히고 있다. MBC의 편파보도 가운데 가장 심각한 분야는 단연 '정치보도'다.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MBC는 지상파 3사 가운데 박근혜 후보에게 가장 편향적인 보도를 한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MBC내부 관계자들은, 'MBC 정치부의 구조적인 문제'가 편파적인 정치보도의 근본 원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당초, 정치부 소속으로 정당에 출입했던 기자들은 MBC파업에 전원 참여했으며 파업 이후 1명을 빼고 모두 타 부서로 발령났다. <미디어스>는 MBC의 노골적인 '편파보도'가 구조적인 것이라는 문제의식에 따라 MBC 정치부, 특히 정당 출입기자들의 인적 구성에 대해 분석해 봤다. 현재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후보에 대한 보도는 거의 정당 출입기자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 AHP 분석으로 본 방송 3사의 편향성 - 장병완 의원실 제공

가장 큰 문제는 대선을 앞둔 중요한 시국에 정치보도와 상관도 없는 '기상', '과학' 분야 취재를 주로 해온 기자가 국회 반장을 맡았다는 것이다.  현 국회반장은 기상전문기자로 MBC에 입사해 정치부에 들어오기 전까지 주로 기상과 과학 관련 보도를 했으며 MBC노조의 파업 이후 정치부에 처음 배치돼 갑자기 국회 반장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례가 없는 인사'라는 게 MBC 내부의 중평이다. 중견 기자 A씨는 "대선 국면에서 경험 많은 사람은 해고 시키고 정치부 경험이 없는 사람을 국회반장 자리에 앉힌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대선 보도를 잘 하겠다기보다 자기들 입맛에 맞는 뉴스를 내보낼 수 있는 사람을 뽑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두 번째 문제는 MBC가 5년마다 돌아오는 방송사 최대 이벤트에 대선 취재 경험이 일천한 기자들을 전면에 배치시켰다는 것이다. 국회 반장을 제외한정당 출입 기자는 총 12명인데, 이중 거의 절반에 달하는 5명이 MBC파업 도중 선발된 인력이다. 3명은 시용기자로 채용됐으며, 1명은 계약직 기자, 1명은 지역MBC 출신이다. 나머지 기자들도 소수를 제외하고는 대선보도 경험이 전무하다. 특히 여당 쪽에는 2002년, 2007년 대선 취재 경험이 있는 기자들이 소수 있으나 야당 쪽 기자들은 전무하다. 

   
▲ 지난달 11일 MBC <뉴스데스크>보도 화면캡쳐. 지난달 10일 박근혜 후보가 인혁당 사건을 역사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자 방송사들은 하루가 지난 후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KBS와 SBS는 4번째, 2번째 꼭지로 보도해 비중있게 다뤘으나 MBC는 15번째 꼭지로 뉴스 후반부에 배치했다.

박성호 MBC기자회장은 "정치부 취재 경험이 전반적으로 일천하지만 특히 야당 취재 기자들 경우 그 경험이 상대적으로 더 빈약하다"면서 "야당 쪽에서 터져 나오는 뉴스에 대해 정확하고 신속하게 취재를 잘해보겠다는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취재 경험이 일천한 기자들이 대선보도를 맡다보니 중요한 취재에서 '구멍'도 생겨난다. 일례로, 지난달 19일 안철수 후보의 대선 출마선언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MBC기자는 방송3사 가운데 유일하게 질문을 하지 못했다.  이 기자는 조선일보 인턴 객원기자 경력 9개월과 OBS에서 1년 취재 경력을 갖고 있는 시용기자다.

통상적으로 공개 기자회견장에서는 언론사 인지도와 담당 기자가 얼마나 출입했는지가 질의 순서에 영향을 미치지만, MBC는 당시 취재 경험이 많은 기자들과 시용기자를 함께 투입했으나 정작 기자회견장에는 시용기자 한명만이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MBC내부에서는 '왜 중요한 자리에 시용기자를 들여보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온 바 있다.

MBC가 시용, 계약직 기자에게 대선보도를 맡기는 배경에는 교묘한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지적이다. 중견기자 A씨는 "최근 한 시용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기사 구성상 들어가지 않아야 할 내용이 들어가있다고 지적하니, '데스크가 그 부분을 추가했으며 나는 그대로 읽었을 뿐'이라고 답하더라"며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기자라는 점 때문에 윗선에서 지시한대로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앞으로도 시용 기자들이 이런 점에서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승욱 기자  sigle0522@mediaus.co.kr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승욱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 박xx 2012-10-14 14:10:22

    언론 기관이 사기업이라는 것 부터가 맘에 안드는군요. 공기업으로 돌리고 민중의 참여를 정당화하는 것이 좋은 방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저런 사항들을 민중들이 알았다면 가만히 눈귀가 멀게 두지는 않았을 텐데요.   삭제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72길 22 가든빌딩 608호 (우) 07238  |  대표전화 : 02-734-9500  |  팩스 : 02-734-2299
    등록번호 : 서울 아 00441  |  등록일 : 2007년 10월 1일  |  발행인 : 안현우  |  편집인 : 임진수  |  개인정보책임자 : 윤희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희상 팀장
    미디어스 후원 계좌 안내 : 하나은행 777-910027-50604 안현우(미디어스)
    Copyright © 2011-2020 미디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mediaus.co.kr

    ND소프트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