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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17회 - 이민호와 김희선의 강렬한 키스, 신의 한 수가 최악의 상황 만드나?[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2.10.09 11:05

최영을 죽이려는 덕흥군과 기철. 그런 사실을 알게 된 은수가 최영을 살리기 위해 덕흥군의 부인이 되기를 주저하지 않은 모습은 매력적이었습니다. 죽음을 앞둔 최영을 살릴 수만 있다면 그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은수의 마음은 과연 그들에게 어떤 상황을 만들어줄지 궁금해지기만 합니다.

태워버린 은수의 노트 뒷장, 그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존재하지 않았던 기억이 갑자기 떠오른 은수. 자신이 고려에 처음 온 것이 아닌 이미 한 차례 왔었던 기억이 떠오르며 이야기는 흥미로워졌습니다. 기철이 간직하고 있던 화타의 유물이 사실은 모두 자신의 것이었다는 사실도 황당하지만, 기억할 수 없었던 기억이 떠오르기 시작한 것은 이후 이야기 전개를 흥미롭게 해주었습니다.

꿈에 등장한 과거의 기억들. 그 기억들이 모두 현재 자신의 모습과 일치한다는 사실은 당혹스럽습니다. 과거의 자신이 현재의 자신에게 남긴 이 기억은 마치 동일한 상황이 무한 반복되듯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혼란스럽기까지 합니다.

   
이미 고려시대, 나아가 현재 경험하고 있는 상황을 그대로 답습했던 자신이 미래의 동일한 경험을 할 수밖에 없는 자신에게 남긴 노트. 그리고 그 안에 담겨있는 모든 것들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은수에게도 당혹스러운 일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기억하지 못하는 자신의 과거가 과연 무엇인지, 그리고 왜 그렇게 되어야 했는지에 대한 의문은 <신의>를 마지막까지 끌고 갈 수밖에 없는 의문입니다.

기억 속의 상황들이 자신이 목격하는 것과 동일하다는 사실을 안 은수는 불안합니다. 그 끝에 최영의 죽음이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실을 알고 있는 은수로서는 현재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이 당혹스러운 현실이 부담스럽고 힘겨울 수밖에는 없습니다. 덕흥군을 찾아가 최영을 죽이려 하느냐고 묻는 과정 역시 자신이 꿈속에서 찾았던 기억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자신이 알고 있는 기억이 모두 사실이라는 것은 충격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기억의 복잡함을 넘어 가장 중요한 최영을 살리는 길. 그걸 위해 덕흥군에게 원하는 모든 것을 들어주겠다는 은수에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최영이었습니다.

고려의 새로운 옥새를 만들어 공민왕에게 전해준다는 신하들을 보호하기 위해 찾아간 최영. 하지만 그곳은 함정이었습니다. 최영을 제거하기 위한 기철과 덕흥군의 모략이었습니다. 은밀하게 그들이 준비한 집은 이미 폭약으로 가득했고, 주변에 에워싼 적들은 덕흥군의 지시만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불화살 한 발이면 모든 것이 끝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은수의 선택은 최영을 구해냈습니다.

자신을 희생해 최영을 구해낸 은수. 그런 상황을 전혀 알지 못했던 최영은 뒤늦게 은수가 덕흥군과 혼례를 치르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사연을 알게 됩니다. 자신의 목숨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한 은수의 마음이 고맙기는 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이 가져올 문제는 현실적으로 너무 컸기 때문입니다.

공민왕을 몰아내고 그 자리를 차지한 채 섭정을 하고 있는 덕흥군은 이것도 모자라 최영을 죽이려 했습니다. 충신이자 강력한 무술을 지닌 최영을 제거하지 못하면 자신이 왕이 될 수 없는 덕흥군. 은수를 얻어야만 하늘의 신비한 기술을 가질 수 있다고 믿는 기철에게는 최영이라는 존재가 눈엣가시였습니다. 그만 제거할 수 있다면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는 기철과 덕흥군에게 이번 전략은 절박함에서 나온 선택이었습니다.

은수로 인해 기본적인 전략 자체가 틀어진 기철과 덕흥군은 그것이 얼마나 잘못된 선택이었는지 아직은 알지 못합니다. 최영을 죽이지 못한 것이 결국 자신들이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에 처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최영을 제거하지 못한 그들은 정공법을 선택합니다. 공민왕을 제거하면 그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단순함으로 모략을 꾸미기 시작하지만 결과적으로 제거해야 했던 최영의 존재감은 결국 그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만들어내게 합니다.

거리의 왕이 되어 백성들의 고민이 무엇인지 직접 듣고 새기는 공민왕. 그런 공민왕의 현재가 어떤 모습인지 궁금했던 신하들. 그런 신하들의 생각을 모두 꿰뚫고 있는 공민왕은 나약한 왕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자신만을 생각하는 왕도 아니었습니다. 가장 낮은 곳에서 백성들과 함께 하려는 왕의 모습은 어쩌면 그들이 꿈꾸었던 가장 합리적인 왕의 모습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충신들이 만들어 온 새로운 옥새를 통해 최영을 복직시키고 강력한 힘을 부여한 공민왕. 그는 첫 번째 교지로 덕흥군의 섭정을 없애고 신하들이 자신이 있는 곳에서 조회를 받게 하는 모습은 현명하고 강한 공민왕의 반격이었습니다. 이런 모습을 반기지 않는 인물은 바로 기철이었습니다.

공민왕을 왕으로 생각하지 않는 기철에게 공민왕의 이런 과도한 왕 노릇은 두고 볼 수가 없었으니 말입니다. 그런 기철에게 그럴듯한 명분을 만들어 공격을 감행하려 합니다. 더불어 은수가 하늘의 문이 열리는 시각이 생각보다는 빠르다는 것을 알아챈 기철은 덕흥군에게 혼례를 빠르게 하도록 독촉합니다.

이런 의심은 당연하게 덕흥군의 기습 혼례로 이어지게 됩니다. 왕위를 얻기 위해서는 기철의 힘이 필요하고, 그런 기철을 움직이는 절대적 가치가 은수라는 점에서 덕흥군으로서는 당연한 행동이었고, 최영으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혼례를 치르려는 은수에게 덕흥군과 기철 등이 보는 앞에서 격렬한 키스를 하는 최영의 모습은 감동이었습니다. 마음 속 깊이 품고만 있었던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준 이 키스는 극적인 측면에서도 최고였습니다.

   
 
문제는 이런 최영과 은수의 키스가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다는 점입니다. 이미 예정된 기철의 공민왕 습격과 함께 왕족의 부인될 사람을 탐한 최영에 대해 국법으로 다스릴 수도 있는 문제였으니 말입니다. 그런 모든 것을 알면서도 은수에게 키스를 한 것은 최영에게도 모든 문제를 풀어낼 수 있는 해법이 존재하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공민왕과 덕흥군이 공존할 수는 없고, 더욱 기철과도 더 이상 관계를 이어갈 수 없는 상황에서 둘 중 하나만 남는 마지막 대결은 필연입니다. 왕위를 노리고 쿠데타를 일으킨 덕흥군과 기철. 그런 그들을 몰아내고 다시 공민왕을 궁으로 모시려는 최영의 반격은 이제 시작입니다.

현재의 모습을 예언한 은수의 노트 뒷장이 더 이상 필요 없어졌다는 점 역시 흥미롭습니다. 덕흥군에 의해 태어진 뒷장에는 바로 <신의>의 마지막이 담겨있었다는 점에서 가변적인 상황이 더욱 극을 흥미롭게 만들고 있으니 말입니다.

왕의 부대인 금군을 차지하고 임금의 자리에 앉은 덕흥군. 금군의 수뇌부들이 파렴치한 악행을 저지른 존재들이라는 점에서 그들의 몰락은 드라마에서는 흔한 결과입니다. 정의감이 투철한 금군들 중에는 이런 모습에 반기를 드는 이들이 존재할 수밖에는 없고, 그런 틈을 노린 최영의 전략은 성공합니다. 거대한 금군의 무리는 이미 균열이 존재해 있었고, 그런 균열은 곧 덕흥군과 기철을 몰락으로 이끄는 단초가 되기 시작했으니 말입니다.

최영이 던진 신의 한 수가 과연 어떤 역할을 할지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최영과 은수의 키스가 본격적인 대결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된 것만은 확실합니다. 지략에 능한 덕흥군과 강한 힘을 가진 기철. 이에 대항해 적은 군사를 가지고 그들의 강력한 공격을 막아내야만 하는 최영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강렬했지만 그래서 더욱 위험했던 최영과 은수의 키스. 그 지독할 정도로 매력적인 키스는 <신의>가 크라이막스로 향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였습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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