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용길 KBS 콘텐츠본부장 ⓒ연합뉴스
KBS 양대 노동조합이 전용길 KBS 콘텐츠본부장에 대한 신임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에 참여한 콘텐츠본부 조합원들의 81.1%가 전용길 본부장을 불신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김현석)와 KBS노동조합(위원장 최재훈)이 지난 24일 부재자 투표를 시작으로 27일 오후 7시까지 본투표를 실시한 결과, 재적 조합원 609명 가운데 529명(투표율 86.9%)이 참여한 이번 신임투표에서 429명은 '전용길 본부장을 불신임한다'고 밝혔다. 신임 94표, 무효 6표다. 불신임 비율은 재적 조합원 대비 70.4%이며, 투표 참여 인원 대비로는 81.1%%에 이른다. 양대 노조는 불신임 비율이 재적 조합원의 3분의 2를 넘김에 따라, 회사측에 '해임'을 건의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9일 콘텐츠본부장으로 선임된 전용길 본부장은 지난 1년간 KBS 내부에서 방송의 공정성을 후퇴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로서, 5.16 쿠데타를 '혁명'으로 미화한 KBS 드라마 <강철왕>에 대해 KBS 드라마국 내부의 부정적 평가가 나온 이후에도 "이것은 꼭 해야 한다" "명품드라마를 한번 만들어 보자"며 <강철왕> 제작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성도 언론노조 KBS본부 정책실장은 27일 "양대 노조가 제작본부장에 대해 공동 신임투표를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KBS본부는 파업을 풀면서 노사합의를 통해 KBS의 시사제작기능을 강화하기로 했으나, (사측의 반대로) 데일리 시사프로그램 부활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전용길 본부장의 불신임 비율이 높게 나온 결정적인 이유"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1월 고대영 당시 KBS 보도본부장은 양대 노조가 실시한 불신임 투표에서 투표 참여 인원 대비 84.4%의 높은 불신임을 받은 이후 스스로 본부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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