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본회의장에서 상영중인 쌍용차 '다큐멘터리'ⓒ 연합뉴스
국회 본회의장에서 쌍용차 해고 사태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상영됐다. 10일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자로 나온 심상정 의원은 자신에게 할애된 15분 중 10분을 직접 제작한 쌍용차 사태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상영에 사용했다.

이 다큐멘터리에는 쌍용차 사태 노동자 파업과 경찰 진압과정, 해고노동자들의 자살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정신과 의사인 정혜신 박사가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자살문제, 공권력의 심각성에 대해 설명했다. 다큐멘터리의 기획과 제작은 심 의원이, 연출과 감독은 지난 4월 이소선 여사를 다룬 영화를 제작한 태준식 감독이 맡았다.

▲ 국회에서 대정부 질문을 하고 있는 심상정 의원 ⓒ 연합뉴스
심상정 의원은 “박근혜 후보가 전태일 재단을 찾아간 선의를 존중한다”며 “그러나 국회 쌍용자동차 특위는 새누리당 반대로 구성이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후보가 새누리당 집권 5년을 보여주는 쌍용차 노동자들의 고통을 외면한다면 그 선의는 위선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이 자리에서 쌍용자동차에 대한 정부의 다섯 가지 책임을 말하고자 한다”며 “정부와 정치권이 이 책임을 외면하고서는 노동권도, 복지도, 경제민주화도, 내 꿈이 실현되는 나라도 공염불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정부 주도로 10년 동안 쌍용차의 주인이 6번 바뀐 점 ▲정부 주도 하에 2004년 1조 2천 억 원 회사를 단돈 1천200억 원에 헐값 매각된 점 ▲2008년 부채비율을 높이는 회계조작을 거대 회계법인과 정부가 공모해 벌인 점 ▲2009년 파업노동자들에게 야만적 폭력을 행사한 점 ▲쌍용차 경영이 호전되었음에도 (합의안에 따른)해고자, 무급 휴직자를 한명도 복직시키지 않음 점 등을 거론했다. 정부에게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는 것으로 지금 쌍용차 노동자와 가족의 자살·사망은 22명에 이른다.

심 의원은 김황식 총리를 향해 “지금 몇 명이 죽은 지 아냐? 총리께서는 왜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유서도 메모 한 줄도, 전화 한 통도 없이 죽어 가는지 그 이유를 아냐?"며 정부의 무관심과 무대책을 질타했다.

이어, “어느 학교에서 전염병으로 22명이 죽었다면 국가가 발 벗고 나섰을 것이다. 그런데 쌍용차 노동자가 자살한 사태에 정부는 침묵하고 있다. 노동자이기 때문이냐?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 정도 희생은 불가피하다 생각하냐?"고 질타했다.

한편,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배포될 예정이었던 소설가 공지영 씨의 ‘의자놀이’는 배포 되지 못했다. 이 책은 지난 8월 익명의 한 여성이 쌍용차 사태 해결에 써 달라며 ‘의자놀이’ 151권을 기부한 것이다. 이 기부자는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이 책을 전달해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상정 의원실의 신언직 보좌관은 “본회의장 자료 배포는 불가하다는 국회사무처의 답변이 왔다”며 “직접 의원실별로 배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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