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조가 오는 10일 연가투쟁에 돌입한다. MBC 노조가 170일 간의 파업을 종료하고 난 후 50일 지났지만 노사간의 대립은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MBC 사측은 파업복귀 후 영상취재부 해체, 파업참가자들에 대한 부당한 인사조치, <PD수첩> 작가 6명 해고 등을 단행했다.

또 사내에 고화질 CCTV 설치하거나 사내망을 이용한 컴퓨터에 ‘트로이컷’ 프로그램을 사전 공지 없이 설치해 이메일, 메신저 대화내용 등을 수집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MBC 노조는 "사내 사찰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MBC 노조가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0일 연가투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MBC 노조는 사측에 △CCTV, 트로이컷 등 사찰 도구 즉각 철거·책임 규명 △인권탄압적인 교육발령, 보복인사, 부당징계 철회 △ 정상화 △영상취재부 복원 △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 불신임 결과 수용 등을 요구하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투쟁 수위를 높여갈 것이라고 전했다. ⓒ미디어스

MBC 노조는 5일 기자회견을 열고 △CCTV, 트로이컷 등 사찰 도구 즉각 철거·책임 규명 △인권탄압적인 교육발령, 보복인사, 부당징계 철회 △<PD수첩> 정상화 △영상취재부 복원 △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 불신임 결과 수용 등을 요구했다.

정영하 MBC 노조 위원장은 "파업을 접고 올라갔던 것은 MBC를 빠르게 정상화시키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복귀 후 50일이 지났지만 내부는 파업 전보다 더 붕괴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정영하 위원장은 "다음 주 월요일(10일) 연가투쟁에 돌입할 것"이라며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으면 투쟁 수위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에 대한 불신임은 지난달 29일부터 9월 4일까지 실시한 ‘공정방송 실현의지에 대한 의견조사’ 결과를 따른 것이다. 편성제작본부 조합원 174명 중 149명이 참여한 이번 조사에서 140명이 백종문 본부장의 공정방송 실현의지에 ‘문제있다’고 답했다. MBC 노조는 "백종문 본부장에 대해 사실상 불신임을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준 <PD수첩> PD는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현재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즉시 해고한 작가 6명을 원상 복기시키고 프로그램 아이템으로 (사측과) 논쟁하고 싶다"고 전했다.

양동암 카메라 기자협회장은 영상취재부 해체에 대해 "(지난 파업기간동안) 전면에 서서 싸웠던 영상취재부에 대한 보복"이라며 "영상취재부 해체는 MBC 보도의 경쟁력과 공정성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MBC 사측은 기자회견 금지 방침을 노조에 통보하고 이날 기자회견을 취재하러 온 기자들이 사옥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았다. 이날 기자회견은 당초 MBC 사옥 1층 로비에서 할 예정이었으나 사측 방해로 정문 앞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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