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KBS 이사장으로 유력한 이길영 KBS 이사가 학력을 조작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거자료가 공개돼 논란이 예상된다.

이번달부터 새롭게 출범하는 KBS 이사회는 4일 첫 회의를 열어 이사장을 호선할 예정인 가운데, 회의를 하루 앞둔 3일 이길영 KBS 이사의 학력 조작 의혹을 입증하는 또 하나의 증거자료가 공개됐다.

▲ 이길영 이사는 대구경북한방산업진흥원 측에 제출한 이력서에서 자신의 학력을 '1971년 국민대 농경제학과 졸업'이라고 기재했다.

3일 최민희 민주통합당 의원이 이길영 이사가 2007년 원장으로 재직했던 대구경북한방산업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길영 이사는 당시 대구경북한방산업진흥원 측에 제출한 이력서에서 자신의 학력을 '1971년 국민대 농경제학과 졸업'이라고 기재했다. 과거 문공부 직원으로 재직할 당시 자료에는, 이길영 이사가 '단국대 상학과'(1960년 4월~1962년 7월)과 '국민대 농업경영과'(1969년 8월~1971년 2월)를 다닌 것으로 돼 있다.

▲ 과거 문공부 직원으로 재직할 당시 자료에는, '단국대 상학과'(1960년 4월~1962년 7월)과 '국민대 농업경영과'(1969년 8월~1971년 2월)를 다닌 것으로 돼 있다.

두 가지 모두 이길영 이사가 이번에 방통위에 제출한 이력서에서 '국민산업학교'라고 명시한 것과 분명히 배치되는 내용이다. 이길영 이사가 지난달 30일 KBS 사내게시판에 글을 올려 학력 조작 의혹과 관련해 "제 스스로 국민산업학교에 관해 단 한 번도 허위로 꾸며서 기재하거나 말한 사실이 없다" "졸업증명서에는 국민산업학교로만 기재한다"고 해명한 것과도 거리가 있다.

최재천 민주통합당 의원은 3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이길영 이사는 대학을 졸업하지 않았음에도 허위로 학력을 기재해 공식적으로 대구시민, 경북도민들을 속인 것"이라며 이길영 이사의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통합당 문방위원 일동은 성명을 통해 "이길영 이사가 졸업한 국민산업학교는 학사자격이 없던 교육기관임에도 국민대 졸업으로 사칭한 것"이라며 "추악한 욕심과 거짓 변명이 만천하에 드러났음에도 이사직을 수행할 경우 국정감사 증인신청 등 모든 법적 방법을 동원해 위선의 가면을 벗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 그러나, 이번에 이길영 이사가 방통위에 제출한 이력서에는 '국민산업학교'라고 명시돼 있으며, 이길영 이사 본인도 "제 스스로 국민산업학교에 관해 단 한 번도 허위로 꾸며서 기재하거나 말한 사실이 없다" "졸업증명서에는 국민산업학교로만 기재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이길영 이사는 지난달 27일 국회 문방위에 출석해 "(학력 사칭 의혹이 사실일 경우) 사퇴하겠다"며 "(만약 사실이라면) 어떤 처벌도 받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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